선택적 함구증(함묵증)아이를 위한 부모노력<3편> - 유치원에 도움요청하기, 친구와 소통 기회제공

선택적 함구증(함묵증)아이를 위한 노력 3편 - 유치원에 도움요청하기, 친구와 소통 기회제공

 

2022년 2월 말, 탱이가 유치원 친구와 접촉하여 코로나에 걸렸었다. 그래 어짜피 걸릴 거라면 뭐... 쿨하게 마음을 먹고 PCR검사 한 결과...양성... 괜찮아, 그동안 숲유치원 다니면서 햇볕밥 많이 먹어서 면역력이 좋아져서 크게 아프지만 말고 지나가자! 하며 온몸의 긍정마인드를 끌어모아 애써 괜찮은척 했었다. 열이 펄펄 끓어 1끼도 제대로 먹지 못한 탱이를 겨우 저녁에 1끼를 먹이고 정리하는데 울려오는 전화벨소리... 유치원 선생님이셨다. 코로나 양성 소식을 들으시고 걱정되셔서 연락을 주셨다. 

"다행히 열만 오르고 다른 증상은 없어요."

"정말 다행이네요. 그런데, 요새 탱이가 집에서는 어떻게 지내나요?, 전화가 된 김에 탱이 유치원 생활 이야기좀 나누시죠"
"그동안 탱이는 속삭이는 목소리와 단어로 의사표현을 했는데요. 지금은... 말을 아예 안하네요 어머니."
"말을 하지 않아 어떠한 감정인지 알기가 어려워 탱이는 표정을 보기위해 마스크를 일부러 벗겨 놓고 생활을 했어요."
"저희가 어떻게 탱이를 대하면 좋을지 방법을 알려주세요. 어머니!!"

......

마음 속으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코로나 걸려 정신없는 와중에 이런 심각한 이야기를 지금, 꼭 하셨어야 했을까!? 마스크를 벗기고 생활을 해서 코로나에 걸린걸까?! 하는 원망이 담긴 마음. 아, 유치원에서 잘 놀고 지내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퇴행(?)하는 모습이 있었구나..하는 아차하는 마음. 그래도 선생님들께 방법을 같이 공유하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안도의 마음. 이날 전화통화 하면서 펑펑 울면서 선생님과 통화한 것이 이제 웃으며 추억할 수 있는 추억거리가 된 듯하다. 

최근 탱이는 정말 많~~~~~~이 좋아졌다. 유치원에서 목소리도 커지고, 20명이 넘는 전체 아이들 앞에서 식사 기도도 하고, 선생님들께 유치원의 상황들을 와서 탱이가 알려주고 한단다. 마음 맞는 몇몇 친구들과 놀이할때에도 이제는... 말을 한단다....ㅠㅠㅠ 하아, 이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핑돌면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 탱이와 엄마 아빠가 노력한 것이 헛되지 않았음을...알게된 순간이었다.

 

유치원 선생님께 적극적인 도움 요청하기!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시는 이분야 유명한 서천석 박사 상담도 다녀왔었고, 그분이 하셨던 '서천석의 오디오클립'을 들으며 요약 정리를 해서 이메일로 보내드렸다. 이렇게 상세히 적어보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하고 싶은 말을 "전문가피셜"을 이용하여 말씀을 드렸다. 물론, 전화나 대면상담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해드릴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글로 여러번 보실 수 있도록 잘 요약된 내용이면 좋겠다 생각이 들어 이메일 방식으로 탱이를 어떻게 대하시면 좋을지에 대해 기술하였다.

선생님께서는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같이 노력해보겠다고 말씀해주셨고,
메일을 모든 선생님께 회의 시간에 공유하셨고, 탱이를 대할때 많은 도움이 되셨다고 답을 주셨다. 그리고, 새학기가 시작된 이후 간간히 탱이의 원생활에 대한 피드백을 구체적으로 받을 수 있었다.

함구증아이의 경우, 집에서의 부모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생활을 많이하는 기관에서의 선생님의 조력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었다. 나도 조금 더 빨리 도움을 요청했더라면...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나름 적절한 시기에 선생님들과 소통을 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다.

 

1:1로 친구 만나는 기회를 주기적으로 만들어주기!

 

탱이의 경우, 4살 초부터 가까운 동네 친구가 생겨 자주 보았다. 거의 1년이란 시간 동안.... 자주 보던 친구임에도 불구하고 볼때마다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엄마의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렇게 꾸준히 보고 놀았던 친구와 지금은 만나자마자 너무 잘논다. 그것도 너무 재미나게^^ 집가까운 동네 친한친구가 생겨서 얼마나 감사한 마음인지 모른다. 같은 장소에서 유치원 등원을 하는 동네친구가 없기 때문에 유치원 친구(탱이가 집으로 초대하고 싶은 친구)와의 만남도 따로 주선을 하는 노력이 필요했다.

초기에 놀이치료를 해보았지만, 탱이의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 놀이치료 선생님과의 라포(관계)형성만 해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고, 탱이가 옆에 있는 상황에서 그날의 피드백을 주시는 것을 매번 듣는 상황에서 이건 아니다 싶었다. 무엇보다 탱이가 너무나 가기 싫어했고 잘 안맞았던 것 같다. 오히려 동네친구랑 자주 만나면서 그 친구와 관계를 형성하고 마음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큰 도움을 받은것 같다. 가까운 주변에 좋은 어른과 친구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Tip 1) 1:1로 친구만나게 해주기
1:1로 만나다가 그 친구와 익숙해지면 한명씩 늘려가는 방식으로 해볼 것.
친구와의 만남을 늘려주기 위해 초반부터 절대 다수의 친구들을 만나게 하지 않을 것.

Tip 2) 자주가 아니라 주기적으로 만들어 주기
한명의 친구라도 너무 자주 만나게 해주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음. (함묵증 아이들 경우 내향적인 아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내향적 사람은 에너지가 자신에게 향해있으므로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에 에너지가 많이 쓰일 수 있음. -> 만남의 빈도수가 너무 잦을 경우 스트레스 받는 상황으로 작용)

Tip 3) 친구와 놀이할때 엄마가 개입을 어느정도 해주기
서천석박사 의견에 따르면, 함묵증 아이는 친구랑 놀이할때 개입을 해주지 않으면 일종의 방치가 될 수 있다고 함. 어떻게 놀이를 시작하고 어떻게 놀면 좋을지 엄마(또는 아빠)가 모델링을 해주면 아이는 그것을 보고 익히며 사회적 상황을 학습을 하게됨.

그 밖에도, 몸을 많이 움직이면서 불안과 긴장감을 완화시키기 위하여 숲유치원으로 기관을 옮겼다. 초반에 선생님 말씀으로는 "탱이가 자꾸 실수로 말을해요."라고 하셨다. 몸을 움직이며 즐거우면 자기도 모르게 소리도 지르게 되고 소리를 내면 말을 하게 될 확률도 크다! (내가 숲유치원을 보내면서 이부분을 가장 노리기도 했다^^) 또한, 불안과 긴장감을 낮추기위해 한방시럽을 먹고 있다.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정도 플라시보효과가 있는듯도 했다. 유치원 가기전에 "마법사가 용기를 듬뿍 넣어 만든 용기약을 줄게"하며 먹고 등원을 시켰는데 2주도 안되어서 약간의 호전반응(?)을 느꼈다.

탱이는 안전을 추구하는 안전주의자 성향이기 때문에 ㅎㅎ 유치원과 선생님, 친구들은 너에게 모두 안전하다고 자주 이야기를 해주며 안심도 시켜주었다. 서천석박사님과 상담할때에 정말 서서히 좋아진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그래도 빨리 좋아지는 모습이라 너무 감사하고 기쁜 마음이다.

 

말하기가 어려운 함구증아이와 그 부모들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말하기 어려운 아이들을 만나면 제발 인사하라, 말좀해라, 대답좀해라...강요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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