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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육아 정보 & tip

숲유치원의 장점과 단점

by 씨앗희망 2022.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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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숲유치원을 알아볼 때에 현실적인 고민이 담긴 정보를 찾기 어려웠던 기억이 있어서 숲유치원 고민하는 부모를 위해실제 숲유치원을 보내면서 느끼는 장점과 단점을 포스팅한다. 숲유치원 장점은 면역력이 좋아지고, 체력이 좋아지고 신체능력이 좋아진다. 두뇌발달에 좋고, 상상력, 창의력 발달에 좋다. 또한, 자기 조절력과 자기 효능감을 기를 수 있고, 형님 동생들 간 배려를 배울 수 있다. 단점은 원비가 다소 비싸다는 것과, 등원/하원 차량 불편함이 있을 수 있는 것, 엄마(아빠)가 다소 부지런해야 하고, 아이 개별 상황에 대한 긴밀한 소통은 어려운 편이며, 한글은 따로 해야 하는 점, 다쳐오는 경우가 있는 점, 방학이 길다는 점이다. 

(본 포스팅은 현재 아이가 숲유치원 다니는 경험을 토대로 개인적 견해를 작성한 것이며, 모든 숲유치원을 일반화 하며 작성한 것은 아님을 참고 바랍니다.)
 

 

1. 숲유치원의 장점은 무엇일까? 

 

면역력이 좋아짐.

 
환절기면 코감기를 달고 살았는데, 감기 걸리는 횟수가 줄었고, 걸리더라도 1주일 정도로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햇볕 밥, 바람 밥 등 자연이 주는 선물도 받는 동시에 좋은 먹거리를 먹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탱이 유치원은 유기농/무농약 식재료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텃밭에서 아이들이 직접 키운 각종 제철 채소들을 이용하여 정성껏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면역력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채소들이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를 직접 보고 키워서 그런지 탱이도 5살인데도 어느 순간 상추도 싸 먹고, 안 매운 고추도 먹고, 각종 나물을 맛있게 잘 먹는 편이다. 편식도 현저히 줄었다.

추가) 코로나에 걸리기 전과 걸린 후 면역력이 크게 달라짐을 느껴요. ㅠㅠ 코로나 걸린 이후 개인 면역력이 떨여져서 그런지 이전보다 감기도 자주 걸리는 느낌이에요.

숲유치원 장점으로 면연력을 꼽았지만, 해당 시기에 경험한 경험담 정도로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체력이 좋아지고 신체능력이 좋아짐

 
너른 땅을 뛰어다니고, 산을 오르고 바위도 타고, 진흙탕을 첨벙첨벙 뛰어다녀서 그런지... 대근육 발달이 좋아진다. 몸을 움직이면서 마음과 생각도 움직이게 되어 유연한 사고도 가능해진다. 신체 조절 능력이 생기면서 자기 조절력이 생기게 된다. 낮잠을 자지 않고, 반나절 이상 야외에서 시간을 보낸 후, 일상생활을 해도 지친 기색 없이, 짜증 없이 저녁까지 잘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요맘때 아이들은 신체적으로 피곤하면 짜증이 많아지는데, 체력이 좋아지면 이런 부분도 좋아지는 듯하다. 신체능력이 좋아져서인지 탱이는 5살 초반부터 두 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물론 밸런스 바이크를 탄 영향도 있을터 ^^)
 
 

두뇌발달에 좋음

 
대근육과 미세근육을 사용하고, 균형감각을 유도하는 놀이와 활동들이 많아서 두뇌발달에도 좋다. 명시적(배경) 지식 + 암묵적 지식 = 통합적 지식이라는 인지적 발달을 도모하는 측면에서... 암묵적 지식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

암묵적 지식(暗默的知識)
: 학습과 체험을 통해 습득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지식.
폴라니는 지식을 크게 명시적 지식과 암묵적 지식으로 나누었으며, 인간에게는
명시적 지식보다 암묵적 지식이 더 많다고
하였다. (출처 : 네이버 지식사전)

 
이를테면, 암묵적 지식은 이런 것이다. 자전거를 잘 타고, 종이접기를 잘하고,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알아서 규칙을 찾아내고 잘 지키는 것... 말로는 설명이 어려운 지식들이다. 즉, 몸으로 배우는 진짜 지식들이다. 아이들은 놀면서 배우는 것들이 많은데 숲유치원에서는 놀이로 몸으로 체득하며 배우는 것들이 진짜 많은 것 같다.
 

상상력, 창의력에 Gooood!

 
숲유치원에서의 놀잇감은 모두 자연 놀잇감이다. 매일 모래놀이로 아침을 시작하고, 꽃잎, 나뭇잎, 나뭇가지, 천연물감 등으로 하루하루를 재미있게 꾸며나간다. 자연 놀잇감은 정해진 역할과 기능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의 상상력을 무궁무진하게 발전시킬 수 있고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자연의 섭리를 체득하며 과학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기초도 닦을 수 있는 듯하다. 예를 들면, 따스운 봄날 새싹을 관찰하면서 "씨앗들이 땅속에 있기 때문에 싹이 난 것이구나!" 원인 -> 결과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나름의 과학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탱이는 숲유치원을 간 후, 곤충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 것도 장점 중 하나인데, 숲의 주인들인 곤충, 애벌레 등의 생태변화를 가까이에서 보고 느끼면서 "관찰하는 힘"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일반 사물을 보더라도 다른 점과 같은 점을 스스로 찾고, 왜 다른지를 나름의 이유를 대며 설명하곤 한다. 
 
 

자기 조절력, 자기 효능감을 기를 수 있다. 

 
5살부터는 자기 신체와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나는 스스로 힘을 조절하는 것부터가 자기 조절력의 시작이라 생각한다. 산은 울퉁불퉁한 지면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평지를 걷는 것과는 다른 근육을 사용할 뿐 아니라, 매 걸음을 디딜 때마다 어디에 힘을 줄지, 어떤 근육을 사용할지 순간순간 생각을 하며 움직여야 한다. 신체 조절 능력이 자연스럽게 좋아질 수밖에 없다. 모든 숲유치원이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탱이 유치원의 경우, 아이들의 놀이는 대부분 아이들의 주도하에 진행이 된다. 나는 놀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자발성, 그다음은 재미라고 생각하는데, 아이의 자발성을 충분히 이끌어줄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한다.
 
자발적으로 놀이를 구성하고 이끌어가는 과정을 통하여 성취감을 맛보고 자기 효능감을 높일 수 있다. 이 부분은 집에서도 탱이와 놀 때 항상 주의하는 점 이기도 하다. 자발적으로 놀이를 찾게 하고, 그 속에서 재미를 느낀 탱이는 최근에 보면 친구들과 놀때 놀이를 주도하곤 한다.
 

 

 
 

통합반! 형님 동생들 간의 주고받는 배려를 배울 수 있다

 
 
일반 기관처럼 나이별로 반이 있지 않고, 4~7세 통합반으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나이대별로 신체, 인지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모둠활동, 산행 등 활동을 구분하여 진행하기도 한다. 함께 하는 활동을 통해서는 동생들이 형님들한테 의지를 하면서 "배려"를 받고, 받았던 "배려"는 다시 형님이 되었을 때 베풀곤 한다. 탱이는 아직 5살이라 배려를 받으며 배우고 있다. 최고 형님 나이가 되면 받았던 배려를 동생들에게도 잘 베푸는 아이가 되길 바라고 있다.
 

2. 숲유치원의 단점은 무엇일까? 

 
숲유치원에 내 아이를 보내는 입장에서 나는 장점들이 단점들을 압도하기 때문에 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 단점들은 있다. 모든 기관들이 그렇겠지만, 숲유치원도 나름의 단점들이 있으니 각자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원비가 일반 사립유치원보다는 비쌈

 
 
자연에서 노는 건데 얼마나 비싸겠어? 하지만, 복장이 중요한 숲 환경이기 때문에 선생님들 손이 많이 가고, 선생님당 케어하는 아이수가 적기 때문에 원비는 어느 정도 나가는 편이다. (일반 영유나 놀이학교에 비하면 저렴한 편) 숲유치원은 대안유치원이기 때문에 일반 학원류로 분류가 된다. 그래서 나라에서 지원받는 보육료는 지원받을 수 없다.
(매월 가정양육수당만 지원 가능. 탱이 유치원의 경우 지역화폐 결제 가능함)
 
 

등원/하원 차량의 불편함이 있을 수 있음

 
처음 숲유치원 보내기로 하고 차량 시간과 장소를 의논하는 과정에서 알게 되었다. 아파트의 경우 단지 내로는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을... 요새는 아파트에 맘스테이션이 있어 유치원 어린이집 차량이 수시로 오가는데, 여기 유치원은 큰 도로변에서 차량을 타고 내려야 한다. 우리는 운이 좋게 아파트 바로 앞 도로에서 등원과 하원을 하고 있지만, 다른 아이들 보면 일정 거리를 나와서 차량을 타는 경우도 있다.
 
 

엄마(아빠)가 다소 부지런해야 한다. 

 
신체활동이 많은 곳이라 아웃도어를 입혀도 엄청난 모래와 흙이 묻어오는 옷들이라 빨래를 자주 해야 한다. 특히, 여름에는 거의 매일 물놀이를 하기 때문에 옷이 젖어 온다. 젖은 옷을 그냥 둘 수가 없어서 나는 여름에는 매일 빨래를 돌리는 편이다. 나는 옷에 묻은 얼룩, 흙 색깔로 물든 양말 등이 크게 신경 쓰이는 엄마가 아니라서 참 다행히도 세탁기만 돌리고 끝이지만, 이런 부분이 힘든 엄마들은 손세탁하고 빨래하는 것도 힘이 들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아이 개별 상황에 대한 긴밀한 소통은 어려운 편이다.

 
 
숲유치원은 큰 범주로 보면 대안유치원이다. 대안유치원은 "공동체"를 우선시하는 정신이 있는 것 같다. 즉, 나보다는 우리, 내 아이보다는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는 곳이기 때문에 감내해야 하는 것도 분명히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런 부분인 것 같다. 내 아이가 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에 대한 개별 피드백을 자주 받기는 사실 좀 어렵다. 키즈노트와 같은 프로그램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의 특수한 상황을 말씀드리거나 도움을 요청드리면 충분히 수용해주심) 매주 온라인 카페를 통해 전체 아이들이 1주일간 어떻게 먹고, 배우고, 지냈는지 상세하게 내용을 올려주신다. (사진, 동영상 많은 편이긴 하지만 개별 아이에 대한 것은 많지 않음)

상반기/하반기 각 1회씩 면담 방식의 상담이 진행이 되고, 그때 궁금한 점 등을 상세히 이야기할 수 있다. (키즈노트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상세히 개별 아이에 대한 피드백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지, 전화 문자 등으로 언제든 연락을 취할 수 있음)
 
 

한글은 집에서 따로 해야 한다. 

 
숲유치원에서 자연물 등을 통한 수 개념과 인지적 부분은 어느 정도 익히지만, 한글을 따로 하는 과정은 없다. 한글 익히는 나이는 아이마다 다를 것으로 생각된다. 해당 시점에 엄마가 직접 집에서 "놀이"를 통한 한글 습득을 도와주면 금상첨화이지만, 여의치 않으면 학습지나 학원 등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겠다.
 
 

멍들거나 다쳐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숲유치원 다니는 초반에 많이 멍들어오고 다쳐서 올 수 있다. 초반에 잘 넘어지거나 다치는 것은 아이가 아직 자기 몸을 잘 조절하거나 몸 쓰는 법을 몰라서 그러는 경우가 대부분인 듯하다. 숲 환경에서 다양한 움직임을 경험할수록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의 몸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는 부분이다. 혹시 모기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라면 신중하게 고려해봄직 하다. (숲 여름에 모기가 많음) 
 

방학이 길다. 

 
이 부분은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너무 더운 여름과 겨울에는 날씨의 영향으로 숲유치원의 방학은 긴 편이다. 약 5주 정도이다. 방학의 기간을 이용해서 아이와 찐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부모들은 장점이 될 것이고, 맞벌이 가정이나 낮에 아이 돌볼 여력이 안 되는 가정은 치명적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이러한 부분을 잘 고려하여 숲유치원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단점들이 여럿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아이 숲유치원 보낸다! 왜냐하면  단점들을 커버할 만큼의 장점이 너~~~ 무 크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숲유치원이라고 해서 매일 엄~청 가고 싶어 한다거나 그런 것은 아닐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6~7세 되면 좀 그러려나^^) 탱이도 나름의 적응기간을 거치고 있는 과정이고, 아이마다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를 수 있다고 본다. 많은 지식보다는 삶의 지혜가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엄마이기 때문인지, 자연이라는 스승님께 배우는 것이 참 많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온몸의 감각과 신경으로 배우는 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테니까! 본인처럼 숲유치원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부모에게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숲유치원에서는 밧줄타기는 기본이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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