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적 함구증(함묵증)아이를 위한 부모노력<2편> - 말하기연습(음성메시지 활용)

선택적 함구증(함묵증)아이를 위한 노력 2편 - 말하기연습
(현재 ing이지만, 누군가에게 한점의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표정은 함박웃음인데, 웃음 소리 조차 나오지 않는 아이. 엄마 아빠가 옆에 있어도 제3자가 있으면 입을 꾹 닫고 말을 하지 않는 아이. 탱이가 그랬다.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인 것은 알겠는데, 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은 엄마로서 너무 무서웠고 막막하고 힘들었다. 자율신경불균형 문제로 20키로가 넘게 빠져 팔다리에 힘이 없었다. 온전히 아이를 돌보기가 힘들어 시댁과 친정에 수시로 아이를 보냈다. 당시에는 너무나 씩씩하게 잘 지내줘서 고마웠던 그날들이 결코 괜찮은 것이 아니었음을...나중에 몸이 회복되는 시점에 알게되었다.

미안함, 죄책감, 막막함 등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증상이 개선되는 데에는 마이너스 결과를
초래하는 것도 깨달았다. 걱정한다고 나아지지 않는다. 미안해 한다고 좋아지지 않는다. 불안해 할수록 점점 더 짙은 어둠의 터널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무조건 마음편안함과 증상개선에 포커스를 맞추고 탱이와 시간을 보냈다.

 

음성메시지 활용하여 말하기 연습하기!!

 

당장은 누군가와 대면하여 말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음성메시지를 주로 활용했다. 처음에는 하기 싫어해서 여러번 실패하기도 했지만, 기분 좋은 상황에서 꾸준히 해보자고 설득도 하고, 작은 선물도 줘보고, 할 수 있다고 용기의 말을 건넸다. 동네 친구와 만나는 이슈가 있으면 탱이보고 "친구랑 놀자"식의 음성메시지를 보내보자고 했다. 친구랑 만나도 친구가 탱이 목소리를 듣지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들려주고도 싶은 엄마의 마음도 담겨있다. 연습 초기에는 감정없이 사실만 전달하는 로봇 같기도 하고, 많이 어색해 했다. 함묵증 아이는 사람 얼굴보며 이야기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비대면으로 목소리로 우선 말하는 연습이 효과가 너무 좋았다.

몇달을 하다보니 어느 순간 실전에서 친구와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혼자 몰래 눈물을 훔쳤던 기억이 난다. 우리 어른들도 어떤 말을 해야할지 미리 연습해 보고가면 말이 훨씬 술술 나오는 것처럼 탱이도 음성편지 방식으로 연습을 상당히 많이 했다. 이렇게 음성편지를 이용해서 연습한 결과 탱이는 엄마, 아빠가 함께 있는 환경에서는 소리도 잘 내고, 말도 하게 되었다. 유치원 선생님께 간단히 전할 공지사항을 내가 아닌 탱이가 직접 음성편지로 전하기도 한다.

말로 의견을 주고받는거야.
말로 소통을 해야 하는거야.
말로 소통하는것은 그리 힘든것은 아니야...
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줬던거 같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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