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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육아 일기

[육아일기] 충치들아 고마워(충치로 인해 얻은 교훈)

by 씨앗희망 2022.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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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 - 충치들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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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탱이 치과 정기검진을 가는날이었다. 유치이지만 치열이 고르지 않은 부분도 있고, 정말 여백의 미라고는 1도 찾아볼 수 없는 따닥따닥 붙어서 난 이빨들 때문에 벌써 충치치료도 한 경험이 있었다.


다른 병원에서 예방주사 2방을 맞고 치과에 간터라, "그냥 입벌리고 보기만 할거야"라고 이야기를 해줬는데... 세상에! 여기저기 충치치료할 이빨들이란다 ㅠㅠ 지난번에도 검진 갔다가 쌈빡하게 은니를 씌우고 왔는데...ㅠㅠ


예방주사 양팔에 각 1방씩 맞고 더운 날 꽤 긴 거리를 걷고 힘든터라 충치치료까지 무리라고 생각되어 다음 주로 미루고 집으로 돌아왔다.


3군데 정도가 가장 시급하게 치료해야 한다는 이야기 듣고 왔다. 음.... 탱이도 치과 의사선생님 옆에서 분명히 이야기를 잘 들었으리라 생각하고 물었다.


"탱아, 선생님 말씀 들었지? 지금 충치가 많이 생겼대."

"응, 치카가 안된건가??"

"응, 그런 것 같아. 그 동안 탱이가 스스로 양치를 잘했는데, 이빨이 너무 서로 붙어있어서 양치하기 어렵기도 하고, 제대로 양치가 안되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


집에 오는 길에 어떻게 양치를 더 깨끗하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았다. 일단 스스로 양치하는 행동을 강화시키기 위해서 엄마 아빠 도움없이 양치질을 스스로 시작하고 마무리도 하는 것으로 했었는데, 이렇게 하다간 탱이 이빨이 모조리 금니로 변해버릴지도 모른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탱이한테 제안을 했다.

"엄마도 어릴 때 단것 많이 먹고 치카 제대로 안하고 그래서 충치치료 많이 해봤거든, 충치가 심하면 주사를 맞으면서 치료를 해야하는데 그 주사가 엄~~~~청 아팠었어."

"그래서 말인데, 그 동안 탱이가 양치를 잘했지만 엄마랑 같이하면서 엄마가 하는 것을 보고 잘 따라하면서 좀 더 힘있게 오래 닦아보는것 어때? (너무 주문이 많은거니 ㅋㅋ)"

"응. 알겠어!!"

오잉?? 흔쾌히 제안을 덥석 받아주었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마음 한켠에서는 진작 이렇게 했음 충치치료 많이 안해도 되잖니!! 라는 생각도 잠깐 들었지만, 엄마 말에 협조를 잘해주는 요새 신기한 느낌과 더불어 이렇게 엄마 의견을 금방 받아주다니 너무 감사했다. 정말.


우리가 합의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식사 & 간식 먹은 후 빠른 시간 내 양치 하기! (하루 3번 이상)
- 엄마랑 같이하기 (엄마를 거울삼아 힘있게 따라하기)
- 3분 알람을 맞춰놓고 이 시간동안 자리이탈 하지 않고 양치하기
- 엄마가 마무리 양치 도와주기
- 기존에 하던 가글 + 치실 계속하기


오늘 점심, 저녁 2번의 양치를 이러한 방식으로 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앞으로 쭈욱 이렇게 양치를 꼼꼼히 잘해서 충치치료 많이 하지말자 아들아, 신경치료도 할 수 있다는 말에 너무 놀랐다 엄마가... ㅠㅠ 진짜 아파 그거!!!


오늘 확신을 얻은 강력한 교훈이 하나 있다.


애나 어른이나.... 직접 경험하고 아파 봐야~~~~~ 행동에 변화가 조금씩 생긴다는 것이다.


지난 번 은니로 씌우고 나서 스스로하는 양치의 행동이 조금 강화되었던 것과, 오늘 충치치료를 여러 군데 해야한다는 말을 의사선생님 입으로 직접 듣고, 충치치료 싫었던 기억이 떠올라서인지 양치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던 탱이를 보며 얻은 교훈이다.


정말 죽을만치 힘들고 아픈 병이 아니라면... 아이가 견딜 수 있는 정도의 치료라면... 직접 겪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그 전에는 아무리 말로 잔소리를 해도 안들었기 때문에... 서로 힘들었었지 허허허


폐렴으로 입원치료 하고 온 후, 손씻기를 누구보다 먼저 하게 되었고, 치과 검진의 충격적 결과를 듣고 온 후 양치하는 자세가 바뀌었다.


양치해라!!! 집에오면 손 씻자!!!! 정말 잔소리 많이 한 것 같은데... 앞으로 이 2가지에 대한 반복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한편으로 마음이 가벼워진 느낌도 있다.


아이에게도 '전문가 피셜''산 경험'이 잘 먹힌다는 것을 몸소 느끼는 요즘이다.


다음 주 충치치료 잘하고 치카 꼼꼼히 잘해서 더 이상 충치치료는 하지말길 바란다!! 그리고 이 기회에 양치하는 법을 아주 제대로 배우고 몸에 익히자!!


그래,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너에겐 이것 또한 긍정적 경험이라 치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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