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아들의 사랑표현에 배가 부르다!
#
탱이 치과충치치료 하는 날, 하원 후 집에 들르지 않고 바로 치과로 갔다. 내가 안고 탱이 치아를 보시던 선생님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뭐 각오하고 온것이니까~!
"음.. 아이고 충치가 없는 치아가 없네요."
"나름 치실이랑 가글을 잘해주었는데도 그런가봐요 ㅠ"
"네, 치아 자체가 좀 약한편인데다 치아들이 너무 붙어나서 어쩔수가 없네요."
"치료를 해도, 떼우면 또 생겨서 또 떼워야 하고...."
"네? 그럼 어떻게 해요 슨생님!!!!!!!! 거의 모든 치아에 충치가 생겼고, 그럼 모든 치아를 씌워야 하나요?"
(순간 모든 치아가 은색니가 되는 무서운 상상을 ;;ㅎㅎ)
사진을 좀 찍어보시자며 입안에 뭘 물고(?) 사진 몇번을 찍어보시더니 말씀하시길...
"아직 안쪽까지 파고 들어간것은 없는 것 같아요. 우선은 치실 열심히 잘하시면서 좀 지켜볼게요. "라고 하셨다.
주여! 감사합니다!!
신경치료까지도 생각하고 왔는데 일단은 좀 지켜봐도 된단다. 탱이에게는 우리가 지난 주 부터 열심히 치카하고 치실하고 가글해서 오늘 충치치료를 안하는거라고 다시 한번 일러주었다.
오는 길이 무척 더웠지만 마음은 산뜻한 기분이 들었다. 뭘 먹기만해도 무조건 치실을 해주라니 잘 이행해보자!!
감사합니다.
#
여차 저차 다시 방학전까지 탱이를 유치원에 보내기로 결정하고, 유치원간지 2일차이다. 어제는 묻지도 않았는데
"엄마, 나 유치원 재미있어, 맨날 가고 싶어졌어" 라고 이야기를 해주는 탱이...
치과 다녀오는 더운길에 걷고만 있었는데 너무 기분 좋은 말을 들어 행복했다.
그리고, 저녁에는 온이랑 모래사장에서 모래놀이를 했다기에 물었다.
"온이랑 이야기하며 모래놀이 했어?
"아니, 온이랑 말한적 없는데..."
"그렇구나, 근데 온이는 4살이지만 말을 엄청 잘한대~ 같이 이야기하면 탱이도 훨씬 재미있을 것 같아!"
"온이도 자동차를 좋아할지도 몰라, 온이에게 온아 자동차 좋아해?? 이렇게 한번 먼저 용기내서 물어보는거 어때??
"그래?? 그럼 친구가 될 수 있어??"
"그~~~~럼, 얼마든지 친구가 될 수 있지!!"
.
.
.
친구가 될 수 있냐는 말에 몇 초간 멍을 때린것 같다.
그 동안은 친구와의 대화를 회피하려고만 했는데, 친구가 될 수 있냐니!! 장족의 발전이다 ㅎㅎ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작년, 서천석 박사님 상담 이후 생각이 바뀐 부분이 있다. 탱이는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라고만 줄곧 생각했지만, 사회성 부족이 아닌 사교성이 부족한 아이구나 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사회성은 매우 좋은 아이였다.
사회성은 큰 범주에서의 문제로 인식될 수 있지만, 사교성은 좀 달랐다!!
사교적인 스킬은 후천적으로도 얼마든지 학습할 수 있다. 사실 생각해보면 나 또한 내향적 성격인데 세상의 풍파를 거치며 사교적인 기술들을 익혀 주변 사람들과 넓지는 않지만 깊게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발전된 탱이 모습에 잠시 깊은 생각에 빠질 수 있었고, 유치원을 다시 가서 기분좋은 기분이 유지가 되는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방학 전까지 유치원 기분좋게 잘 다니고, 방학하면 엄마랑 찐~~~~~~하게 시간 보내자!!
#
"오늘도 엄마, 탱이 유치원 가있을 동안 집에서 잘 지낼 수 있을까?(엄마는 매우 잘 지낼 예정이지 ㅋㅋ)"
"그럼, 내가 유치원 가 있는 동안, 코코(그림그린 로봇)랑 소방차랑 놀고있어"
"내가 잘 있을 수 있도록 뽀뽀해주고 갈게."
"축복가루도 많이 뿌려주고 갈게"
기특한 녀석, 사랑스러운 녀석, 아침부터 사랑스러운 모습보여주어서 고마워
감사합니다!!
'육아 > 육아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육아일기] 별처럼, 꽃처럼, 해처럼 그렇게 되게하소서 (0) | 2022.09.15 |
---|---|
[육아일기] 정말 힘이 들때에는 포기해도 괜찮아! (0) | 2022.09.06 |
[육아일기] 충치들아 고마워(충치로 인해 얻은 교훈) (0) | 2022.07.02 |
[육아일기] 아이와 진짜 감정의 핑퐁핑퐁(감정교감) (1) | 2022.06.28 |
[육아일기] 오늘,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0) | 2022.06.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