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육아 일기

[육아일기] 아이와 진짜 감정의 핑퐁핑퐁(감정교감)

by 씨앗희망 2022. 6. 28.
반응형

[육아] 감사일기 - 아이와 진짜 감정의 핑퐁핑퐁(감정교감)

 

 

#

 

바람이 태풍급으로 불어서 지난 밤에 잠을 설쳤다. 거대한 바람이 불어서 오늘은 정말 집앞 마트만 잠깐 다녀오고 집콕을 했네. 별거 없는 오늘이었지만, 숨 잘 쉬며, 잘 먹고, 잘 놀았던 아주 감사한 하루였다. 

 

5살 아이와 지금 3주차 가정보육을 한다고 하면 다들 나를 짠내나는 눈빛과 말투를 건넨다. 그런데 나는 지금 5살 아들과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평온함과 행복감, 더 나아가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아프고 나서 우리 아들이 부쩍 큰건가, 아님 아플 때 엄마가 옆에서 온전히 자기를 간호해준 것이 고마웠던 것일까, 아님 유치원을 안가서 오히려 신난건가... 진짜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과 더불어 어째서 그렇지? 라는 물음표가 자꾸 멤돈다. 

 

진짜 마음의 핑퐁핑퐁! 

 

진짜 아이와 교감을 하는 느낌!

 

엄마의 상황을 이해 받고, 5살이 할 수 있는 최고치의 배려를 받는 느낌! 

 

 

"엄마랑 같이 게임하기로 했지? 잠깐만, 엄마 주방에서 이것만 하고 갈게, 좀만 기다려" 

"(아빠에게) 아빠 나랑 게임하자! 엄마 주방에서 할 일 있어서 아빠랑 게임하는것이 좋겠어."

..... 뭐지? 안그랬잖아! 엄마 금방 간다구!! 너.... 갑자기 왜....그래?

 

"탱아, 넌 너무 귀여워!!"

"엄마, 우리 가족중에서 엄마가 제일 귀여워" "엄마가 이쁜표정 지으면 공주처럼 예뻐"

..... 늘  나만 짝사랑 하듯 너에게 사랑고백을 했었는데... 이제야 아웃풋이 나오는 거니?? 

 

(아빠와 산책다녀온 후에)

"(꼭 안아주며) 엄마, 나 산책하는 동안 내 생각하고 있었지, 이거 (새싹)선물이야."

"엄마 너무너무 사랑해, 내가 엄마를 더 사랑해"

..... 아들아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좀 무섭기도 한데... 

 


"우리 실컷 보드게임 했으니까 이제 우리 각자의 시간을 좀 갖는거야, 엄만 휴식이 좀 필요해, 20분만 각자 쉬자, 시계 긴바늘이 2에 가면 엄마방으로 들어오기!!" 

"응, 알겠어! (5분뒤) 엄마, 긴바늘이 2에 가고 있어!"

"응~ 2에 가면 우리 만나자"

"어~~~~기다릴게"

진짜 2에가니 우린 만났지....

..... 이렇게까지 순한양은 아니었잖아!!! 

 

 

(묻지도 않았는데) "엄마 나 보드게임한번 하고 양치할래!"

(응? 내가 무슨 말을 들은거지? 양치를 한다고?) "정말?? 그래 ~ 그렇게 하자, 게임한번 하고 양치하자~~"

정말 혼자 들어가서 치약짜고 어설프게나마 혼자 양치싹싹하고 나옴 (몰래 지켜봄)

..... 스스로 양치하려면 정말 1시간은 우리 실랑이 하지 않았더냐!

.

.

.

 

애기때부터 많이 떼 안부리고 그래서 선비라는 별명은 들었지만 이런 정도는 아니었는데.... 진심으로 무엇이 우리 아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준것인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상황 자체에 감사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우주에 닿아 이러는 걸까 ㅋㅋㅋㅋ 별별 생각중 

올해 초만해도 친한 언니에게 미운4살은 만나이로 4살인가봐!! 요새 말 드릅게 안들어! 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벌써 까마득하려고 한다. 

 

뭐가 됐던 어쨋든 2주 넘게 찐하게 아들이랑 붙어 지내는데 힘들지가 않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내일은 동네 찐친 랑이가 놀러오는날~ 내일도 우리 해피하게 재.밌.게. 잘 지내보자! 

 

감사합니다. 

 

 

나뭇잎, 꽃잎, 돌멩이 참 좋아하는 아들이 오늘은 벼룩만큼 작은 잎을 새싹선물 이라며 주머니에 넣어가지고 왔네. 고마워!!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