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일기 - 오늘,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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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탱이와 MJ친구네 다녀왔다. 빌려오기로 했던 탱이책도 빌려오고, 오랜만에 나도, 탱이도 수다를 떨고 오니 행복하고 기분이 좋았다. 늘 곁에서 힘이 되어 주는 소중한 내 친구가 있어서 감사합니다.
오늘 탱이가 이모, 동생이름을 많이 부르는 아주 감격스러운 날이었다! 사람 호칭, 이름 부르는걸 어려워했던 우리 아들이 너무도 편하게 호칭과 이름을 불러주어 나는 마음이 뭉클하기도 했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남들에게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나에게는 너무 소중하고 귀한 것이 될 때가 있다. 오늘이 바로 그런 순간인듯 하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남들에게는 평범한 것이기 때문에, 감흥이 없다. 오직 나만이 아주 귀한 것을 얻은 날인 셈이다.
그래서....오늘 마음이 만족과 기쁨으로 가득차 있다. 감사한 하루를 보낼 수 있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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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프면 어른도 짜증이 늘고, 평소와 다른 부정적인 모습들이 많이 나오는데 탱이는 요새 더 사랑꾼이 되어 애정표현을 수시로 불쑥불쑥하고, 엄마 말에 협조도 잘해주는 기특한 아들이 되었다.
남편이랑도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했더니 나랑 같은 부분을 공감하고 있었다. 입원 기간 동안 오히려 엄마와 찐하게 시간을 보내서 그런 것일까?? 아님, 많은 발전은 했지만 여전히 어려운 유치원 생활을 안할 수 있어서 맘이 편해진건가??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어찌되었든 아팠던 기간 동안 정말 무탈하게 잘 지냈고, 오히려 나와는 관계가 더욱더 끈끈해진 느낌이라 이 또한 감사하게 여기기로 했다.
그런데 ...
다음 주에 다시 유치원을 가야하는데, 한 동안 공백이 생겨서 적응시간이 필요하려나, 병원에서 탱이가 나에게 한 말이 계속 가슴에 남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엄마 나는 유치원에서 목소리를 잃었어"
"응??? 탱이 유치원에서 식사기도도 하고 목소리를 되찾았잖아!"
"목소리가 작아, 난 크게 말을하는 건데 작게 소리가 나와"
"나만 목소리가 작아...... 나는 왜 말하는게 어려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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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대답을 해주는것이 현명한 것일까 찰나였지만 깊게 생각했는데, 마땅한 답은 떠오르지 않았다. 나만 그렇다는 말에 자존감이 상처받지는 않을지 속으로 그게 제일 걱정되었다.
그저 몇 마디의 말로 위로를 해보았는데 탱이는 어떻게 받아들였을지는 잘 모르겠다. 역시 "위로하는 말"은 여전히 내게는 어렵다.
"탱이 아주 많이 용기내서 지금 많이 좋아졌어, 예전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 조차 힘들었는데, 지금은 작게 아주 잘 나오잖아! 얼마나 큰 발전이 있는 건데!! 아주 잘 하고 있는거야!!"
누군가를 말로 위로한 다는 것,
아무리 역지사지를 해서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해본다고 해도 직접 겪고 느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코 '몇 마디의 말'로 위안을 받기도 위안을 주기도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몇 마디의 말로 위로와 위안을 주어야지 하는 생각이 어쩌면 굉장히 건방질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래서 점점 위로가 어렵다. 내아들도 마찬가지 인 것 같다. 난 그저 내 아들이 겪었을 상황과 그 때의 그 마음을 조금 헤아려 볼 수만 있을 뿐.....
그런데 난 또 몇 마디의 말로 위로를 던졌네. 아들아, 그냥 받지 않고 피해도 돼!!!
때론 침묵이 가장 좋은 답이 될 수 있다는 시의 구절이 인상깊어서 마음 깊이 새겼었는데, 그냥 마음을 헤아려보고 꼭 ~~~ 안아주기나 할걸 그랬나 싶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겠지 하는 걱정도 되었지만, 이만큼 좋아지고 발전한 것, 그리고 엄마에게 속마음을 정말 진솔하게 이야기 해준 점에 그저 감사하기로 했다.
감사일기를 쓰면서 부정적인 감정을 쳐내는 연습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순간순간, 매일매일 마주하는 나의 삶의 태도가 긍정적인 태도로 변모하는 것이라 생각하니 이것 마저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려 한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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