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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육아 일기

[육아일기] 정말 힘이 들때에는 포기해도 괜찮아!

by 씨앗희망 2022.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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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긍정적인 태도와 행동 아웃풋은 최고의 아웃풋! 

 

태풍 소식으로 오늘 하루 유치원에서는 휴원을 하기로 결정이 났다. 집콕해야만 할 줄 알았지만, 태풍이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가면서 날씨가 너무 좋아져서 당장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급히, MJ친구한테 연락해 같이 점심을 먹고 시흥 갯골생태공원으로 나들이를 가기로 결정! 하늘이 정말 역대급으로 예뻤다. 이런 하늘을 우리 탱이와 함께 보며 즐겁게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했다. 

 

내 소중한 친구네와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즐거웠던 시간... 친구가 사준 샌드위치와 샐러드와 커피를 정말 너무 맛있게 먹었고 탱이도 맛있게 점심을 많이 먹어서 기분이 좋았다. 

 

요새 건이를 만나고 오면 귀엽다고 이야기 하는 탱이. 자주 보면서 형제처럼 잘 지내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OOO 한 아이로 자라길 바라는 것은 어찌 보면 부모 욕심이지만, 외동 아이를 키우는 내 입장에서는 유치원 통합반에서 형님들에게 받은 배려와 사랑을 주변 동생에게도 베풀 줄 아는 아이로 자라면 좋겠다는 욕심 같은 마음도 있다. 

 

주변 환경에서 보고 배운 긍정적인 태도와 행동들을 몸소 잘 배워서 아웃풋으로 나오길 바라고 있다. 이런 아웃풋이야 말로 나에게는 최고의 아웃풋이다. 

 

 

#  정말 힘이 들 때에는 포기해도 괜찮아!

 

 

나들이를 가자며 챙겨든 자전거... 당연히 탱이가 오랜만에 타서 재미있어할 줄 알았지만... 자전거가 좀 문제가 생겼는지, 공원에서 타는 내내 뭔가 힘겨워보였다. 

 

공원의 랜드마크격인 탑으로 가는 길에는 대장이라며 앞장서서 길을 안내하며 자전거를 잘 타고 갔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는 자전거를 못 타겠다며 나에게 자전거를 주는 탱이... 엄마는 네 자전거를 타고 갈 수가 없단다 ㅠㅠ 몇 번을 제안했지만 자전거 타기를 거부하는 탱이... 

 

하는 수 없이 내가 허리를 숙여 자전거를 한참 끌고 가다가 이러다 허리가 나가지 싶어 결국 페달은 밟지 않고 직접 발을 굴러 12인치 자전거를 타서 주차장까지 왔다.

 

"엄마는 자전거를 끌고 가야하니 탱이는 돗자리랑 헬멧을 들고 와." 하며 짐을 들려주었다. 나는 좀 독한 엄마인지 아이가 할 수 있다고 여겨지면 물건 드는 것 등 일상에서의 일들을 자주 부탁하며 시키곤 한다. 

 

나는 앞장서서 자전거를 끌고가고, 저 뒤에 짐을 들고 오는 탱이는 유모차를 끄는 이모와 대화를 하면서 왔다고 한다. 

 

"탱아, 다음에도 탱이가 대장 할 거지?

 

"나는 자전거 타기를 포기해서 지금 대장이 못됐어."

"대장은 포기하지 않아야 하는 건데..."

 

"가끔은 포기하는 것도 괜찮아."

"대장이 마지막에 걸으면서 팀원들 다 챙겨주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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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이는 MJ이모와 때떄로 내가 부재하는 상황에서 나한테 하지 않는 속 이야기 같은 것을 할 때가 있다. 그만큼 이모가 편하고 좋은 것이겠지. 오늘 단순히 자전거를 타기 힘들어서 엄마에게 끌고 가라고 한 상황인 줄 알았는데 탱이는 대장의 '책임'부분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 좀 놀라웠다. 

 

5살 아이가 이런 것을 생각하는 것이 맞나? 하는 의문도 들었다. 유치원에서 매주 돌아가면서 대장을 맡는데, 유치원에서의 대장님은 절대로 포기하면 안 된다고 알고 있는 것인가? 하는 몇 가지 생각들도 들었다. 

 

근데 그냥 복잡하게 생각않고, 5살 아이가 무슨 일을 했을 때 따르는 '책임'을 생각했다는 것이 기특하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잠자리에서 오늘 자전거를 끌기 힘들었던 에피소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전거도 약간 문제가 있는듯 해서 아빠에게 고쳐달라고 해서 재미있게 자전거를 또 타보자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탱이를 만나면 이렇게 둘이 대화했던 내용이 있으면 나에게 깨알같이 피드백 주는 찐 친이모에게 도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든다. 더욱이, 정말 힘이 들때는 포기해도 괜찮아!라는 삶의 지혜도 알려주는 어른도 탱이 곁에 있는 것이 감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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