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유치원 만 3년을 보내고 있는 숲맘으로서 숲유치원에서 어떤 활동들을 하는지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유치원마다 다르니 하나의 예시로 참고만 해주세요.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 각 계절에만 누릴 수 있는 먹거리 및 놀이 활동 위주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봄' 활동이야기(3~5월)입니다.
먹거리
1) 진달래 화전&과자 만들어먹기
숲에서 진달래꽃잎을 직접 따서 화전과 과자를 만들어 먹어요. 반죽을 하고 빚어서 납작하게 만들어 굽는 모든 과정을 아이들이 참여합니다. 단, 굽고 익히는 것은 7살 최고 형님만 할 수 있어요. 쌀과자 위에 요거트를 살짝 바르고 꽃을 얹어 진달래 과자도 만들어 먹습니다. 선생님들 지도하에 안전하게 봄에만 먹을 수 있는 스페셜 간식을 만들어 먹지요.
2) 꽃샐러드 먹기
먹을 수 있는 꽃을 아이들이 따오면 요리 선생님께서 맛있는 과일 꽃 샐러드를 해주십니다. 식용 가능 꽃은 냉이꽃, 꽃다지, 꽃마리 등이 있다고 해요. 저는 항상 사진으로만 접합니다만 한번은 꼭 먹어보고 싶더라고요. 봄에는 알록달록 눈과 입이 즐거운 건강한 먹거리들이 많답니다.
3) 머슴떡 만들어먹기
힘든 농사를 시작하기 전, 머슴들에게 농사를 잘 부탁한다는 의미로 떡을 나누어 먹던 풍습을 이어갑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기 전에 머슴떡을 만들어 먹지요. 반죽을 해서 조물조물 떡 고물을 묻히고 맛있게 먹습니다.
4) 쑥개떡 만들어먹기
놀이삼아 틈틈이 뜯은 쑥을 이용해서 쑥개떡을 만들어 먹어요. 아이들도 쑥향을 크게 거부하지 않고 대부분 잘 먹는다고 하네요. 떡 만들 때에는 아이들 각자 창의적인 작품으로 만들더라고요. 다양한 똥 모양도 등장하고요. 하트, 총, 자동차 등등 촉감놀이이자 만들기 놀이이자 간식타임입니다. 아이들이 뜯은 쑥으로 쑥개떡 이외에도 쑥국, 쑥버무리, 쑥전 등 다양한 쑥요리를 해 먹습니다.
5) 아까시꽃 튀김해먹기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면서 토질개선에 좋은 영향을 주는 아까시나무에 곱게 달린 아까시꽃을 따서 튀김을 해 먹습니다. 향긋한 아까시꽃을 튀기면 무슨 맛일까요? 매번 궁금해서 늘 아이한테 꼬치꼬치 물어보는 엄마랍니다. 이것도 봄에만 숲에서 느끼고 맛볼 수 있는 특별한 활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6) 봄에 마시는 차
봄에는 오장육부의 중심인 비장을 튼튼히 해주는 '노란색차'를 주로 마십니다. 생강나무꽃차, 황차, 목련나무꽃차 등을 기관지, 호흡기에 좋은 마셔요. 생강나무는 봄에 가장 먼저 피는 꽃이에요. 그만큼 생명력이 왕성합니다. 목련나무꽃잎차는 집에서도 비염 심할 때 마시는 차인데요. 목련꽃은 신이화(辛夷花)라고 해서 한방에서 비염이나 축농증 약재로 사용될 만큼 약효가 뛰어나다고 해요. 향도 은은하고 맛도 좋아요.
놀이 및 활동
1) 모래갈기
아이가 다니는 숲유치원은 봄, 가을에 모래놀이용 모래를 새로 깔아요. 그리고 까는 일은 아이들과 선생님이 함께 힘을 모아 같이 작업을 합니다. 아이들에게 노동은 일이 아닌 놀이 중 하나예요. 모래를 옮기고 나르고 붓고...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과 자기 효능감도 높여줍니다.
2) 진흙놀이
겨울에도 마구 뛰어다니며 놀지만, 날이 풀리면서 움츠렸던 몸을 쭉 펴고 더욱 가벼운 몸으로 너른 땅과 숲을 뛰어다녀요. 얼어있던 땅이 서서히 녹기 때문에 이른 봄의 땅은 물기가 많아 아주 질퍽해요. 이 말은 즉, 아이들이 진흙에서 신나게 구르기도 하고, 뒹굴고 온몸으로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시기인 것이죠.
숲유치원 보내면서 참 빨래를 많이 하지만, 이 시기는 유난히 진흙을 많이 묻혀와서 빨래가 좀 번거롭긴 해요. 저는 좀 고되지만 아이는 매우 신나게 놀고 오곤 하지요.
3) 곤충과 꽃 관찰
엄마 개구리들이 물웅덩이에 놓고 간 개구리알 관찰도 봄에 할 수 있어요. 직접 손으로 살살 만져보기도 하고요. 알에서 올챙이가 되고 어른 개구리로 성장하는 생명의 과정을 오감으로 느끼며 배울 수 있어 살아있는 교육이라 할 수 있지요. 산에서 내려온 두꺼비 알도 관찰할 수 있어요. 운이 좋으면 '달팽이 모양'을 띠고 있는 도롱뇽의 알도 발견할 수 있다고 해요.
봄에 피는 알록달록 꽃을 루페로 자세히 들여다보고 관찰합니다. 봄에 가장 먼저 피는 꽃은 무엇인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는 꽃들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촉감은 어떠한지, 향기는 각각 어떻게 다른지 오감으로 배우는 시간이에요.
4) 텃밭 가꾸기
대부분 숲유치원에서는 텃밭 가꾸기를 할 거예요. 저희도 마찬가지인데요. 한 해 농사를 짓기 위한 제반 작업을 봄에 해줍니다. 건강한 흙을 만들기 위해 거름을 골고루 뿌려주고요. 아이들이 거름을 뿌리면 선생님들이 고랑을 만들어 줍니다. 감자, 가지 등 다양한 채소를 심습니다. 씨 뿌리기도 아이들 몫이지요. 고사리 손으로 씨앗을 하나하나 정성스레 심고 흙을 덮어줍니다.
싹이 나오고 잎이 무성해지라고 물도 열심히 줍니다. 각자 이름을 쓴 페트병을 이용해서 직접 물을 주고요. 수확할 시기가 되면 가지 따기, 상추 뜯기, 감자수확 등 열심히 수확을 합니다. 직접 눈으로 채소들의 성장과정을 보아서 그런지 아이들이 채소를 잘 먹어요. 쌈채소도 아이들 대부분 잘 먹더라고요.
5) 버들피리 만들기
버드나무껍질을 벗겨 피리를 만드는 놀이를 합니다. 삐삐삐 나는 소리가 재미있어 작은 연주회가 열리고 하지요. 봄에만 할 수 있는 재밌는 활동입니다.
6) 장 가르기
우리 전통을 중요시하는 숲유치원인지라 된장도 직접 만들어요. 아이들이 정성껏 메주를 닦고 장 가르기를 해요. 메주가 된장이 되고, 소금물은 간장이 되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며 배워오더라고요. 덕분에 아이도 된장을 참 잘 먹습니다.
7) 애벌레 관찰하기
5월의 숲은 애벌래 천국이에요. 종류도 매우 다양한 애벌레는 숲에서 각자 다른 생존방법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나뭇가지인척 하는 애벌레, 나뭇잎 뒤에 숨거나 실로 잎을 붙이고 숨어있는 애벌레, 새똥인척 위장하는 애벌레 등등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해요. 덕분에 아이들은 이맘때 애벌레들과 숨바꼭질을 하며 열심히 애벌레를 찾으러 숲을 탐험합니다.
애벌레가 가득한 시기에는 6살 이상 아이들은 애벌레 도감과 루페를 가지고 다니면서 스스로 찾아보고 애벌레의 삶을 익힙니다. 숲에서 꽃과 나무, 곤충을 관찰할 때 루페는 필수품이죠!
8) 나뭇잎 손수건 만들기
잎이 무성해지는 시기에는 각기 다른 나뭇잎들을 모아 자세히 공부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6세 이상) 색깔, 잎맥 등을 자세히 루페로 관찰하고 느낌을 이야기 나누어요. 그리고 나뭇잎을 하얀 손수건 아래에 깔고 수저로 마구마루 짓누르며 각자의 개성이 담긴 멋진 손수건을 만들어요.
마무리 글
이상 숲유치원에서 3~5월 봄에 주로 하는 재밌는 활동과 먹거리 위주로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모든 활동을 다 담을 수가 없을 정도로 다채롭게 노는 곳이라 다 표현을 못해 아쉽네요. 다음에는 숲유치원 여름 활동도 포스팅을 해보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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