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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육아 정보 & tip

몸에 좋은 차(茶), 아이도 함께 마셔요!

by 씨앗희망 2023.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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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유치원에서는 오후에 하원 전 모두 의자에 앉아 눈감고 명상하며 차 마시는 문화가 있어요. 원장님이 좋은 차를 공수받아 계절과 아이들 상황에 맞는 차를 골라서 1~2잔씩 마시는 건데요. 차 한잔을 마시고 한잔을 더 먹고 싶으면 그냥 달라고 해서는 주지 않으세요. 
 
"제가 차 한잔 더 마실 수 있을까요?"
 
라고 해야만 차를 한 잔 더 마실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선생님과 아이들은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를 지향하여 자유롭게 반말을 해도 괜찮은 분위기인데 차 마실 때만큼은 공손한 태도를 요구받고 있어요. 좋은 차를 대하는 아주 기본적인 예의 갖추고자 하는 의미가 아닐까 싶어요. 
 
이 유치원은 매년 상반기에 부모교육을 해주시는데요. 이름은 '부모마사지'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올해는 원장님께서 아이들도 매일 마시는 차에 관하여 좀더 깊이 있는 지식과 지혜도 전달해 주시고, 좋은 차들을 마셔보는 시간을 갖게 해 주셨어요.

강의는 경기도 양주에서 <차우림>이라는 곳을 운영하시는 차의 달인 이원종 원장님이 진행해 주셨는데요. 중국산 차에 대한 의구심을 품고 직접 중국 윈난성에 자주 방문하며 직접 차를 만들기도 하시는 분이시더라고요.
 
이날 이후 중국차에 관한 책도 읽으며 차의 세계에 퐁당 빠진 저는 아이와 매일 적당량의 차를 매일 마시고 있는데요. 항상 친구처럼 지내던 변비가 사라진걸 보니 일단 제 몸에는 좀 잘 맞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차(중국차) 종류와 효능, 아이도 카페인이 들어있는 차를 마셔도 되는지, 얼마나 마셔야 되는지 등 제가 그동안 궁금해했던 것들도 함께 이야기해 볼게요. 
 

차(茶)는 중국
신농씨가 처음 발견

 
차는 중국에서 처음 시작되었는데요. 중국의 삼황오제 중 한 명인 '신농씨'가 처음 발견했습니다. 몸에 좋은 풀을 구분하기 위해 여러 풀들을 먹는 과정에서 독초의 독에 중독되고 만 신농씨는 주변의 나뭇잎을 따서 먹었는데, 몸속 독 기운이 쫙 빠진 것은 물론 머리도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진 것을 알게 되었고, 이때부터 차나무 잎을 따서 널리 널리 사람들에게 알렸다고 합니다. 
 
차나무에서 수확된 잎으로 만들어진 차만이 진짜 '차'라고 불린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보리차, 옥수수차, 인삼차, 작두콩차 이런 것들은 사실상 진짜 차라기보다는  '탕(湯)'인 셈이지요. 꽃잎차는 차로 분류되나 잎차보다는 성분이 강한 것들이 많아서 매일 자주 마시기에는 몸에 무리가 있을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신이(辛夷)라는 목련 꽃봉오리는 비염, 축농증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효과가 좋아 환절기에 마셔주면 매우 좋지만 매일 많이 마셔주면 오히려 몸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해요. 하루 1~2잔 정도가 적당한 것 같으나 차는 딱 정해져 있는 답이 없기 때문에 마셔보고 몸의 반응을 보고 조절하는 것이 좋아요. 
 
 

오방차(五方) 이야기

 
음양오행설을 기반으로 한 오방색(五方色)은 한국과 중국에서 공통적으로 활용된 전통 색채 체계인데요. 이 오방색은 다섯 개 방위를 상징하는 색이에요. 즉, 동쪽은 청색, 서쪽은 백색, 남쪽은 적색, 북쪽은 흑색, 중앙은 황색이 바로 그것이에요. 우리나라 절기 중 단옷날에도 이 오방색을 이용하여 장명루를 만들어 한해의 건강을 기원했다고 하지요. 
 

단오에 검, 노, 흰, 파, 빨 5가지 색깔로 만든 장명루와 단오에만 먹는 수리취떡

 
이 오방색은 중국의 차하고도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즉, 동쪽은 청색이라 '청차', '녹차', 서쪽은 백색으로 '백차', 남쪽은 적색이므로 '홍차', 북쪽은 흑색으로 '흑차', 중앙은 황색이므로 '황차'로 이어지지요. 중국차는 가공방식에 따라 크게 6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요. 녹차, 청차, 백차, 흑차, 황차, 홍차입니다. 녹차와 청차가 따로 분류된 것을 제외하면 오방색에 따른 오방차와 일치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보이차는 6가지 분류법에 따르면 '흑차'에 속해요. 더욱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할게요)
 
음양오행설을 바탕으로 구분되는 내용이기에 계절, 사상체질과도 연결이 됩니다. 아주 보기 쉽게 간단하게 일반화의 오류를 무릅쓰고 분류를 하자면 아래와 같아요. 
 
1) 동쪽 
- 색상 : 청색, 녹색, 푸른색 계열(카키색 포함)
- 계절 : 봄
- 차 : 녹차 => 간에 좋음
 
2) 서쪽
- 색상 : 흰색
- 계절 : 가을
- 차 : 백차 => 폐, 기관지에 좋음
 
3) 남쪽
- 색상 : 붉은색, 홍색
- 계절 : 여름
- 차 : 홍차 => 심장에 좋음
 
4) 북쪽
- 색상 : 검정, 흑색
- 계절 : 겨울
- 차 : 흑차 => 몸을 따뜻하게 함
 
5) 중앙
- 색상 : 노란색, 황색
- 차 : 황차 => 소화기에 좋음
 
차가 아주 옛날에는 약으로 쓰였다고 하는데요. 예들 들면, 간기능이 약 20% 약해신 사람이 녹차를 즐겨 마시면 효과가 매우 좋다고 해요. 하지만 90% 이상 간기능이 약해진 사람은 녹차가 아닌 모차(母茶) 격인 흑차를 마셔주면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런 구조가 매우 흥미로웠어요. 의학기술이 발달된 지금, 간을 치료하기 위해 차를 이렇게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지만 흥미로운 지점이었어요. 
 
그리고, 차 때문에 전쟁까지 일어났던 것 아시나요? 바로 아편전쟁(1839~1842년)인데요. 중국에서 만들어진 홍차가 영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중국으로부터 차 수입을 엄청 많이 해옵니다. 그런데 찻값을 치를 돈이 부족한 거예요. 그래서 영국인들은 인도산 아편을 중국에 팔아 그 돈을 충당하게 됩니다. 중국인들은 아편에 중독되어 더 많은 아편을 찾게 되고, 중국 정부가 영국의 아편을 더이상 들여오지 못하게 막게 되면서 아편전쟁이 시작이 됩니다. 
 
차가 뭐길래 전쟁까지 일어나고, 이 전쟁으로 인해 중국은 홍콩을 영국에 넘겨주게 되는 상황까지 벌어지지요. 차가 얼마나 좋길래 이렇게 까지 했을까요? 차 맛이 좋았던 건지, 차가 몸에 좋은 것을 알게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동양의 차를 좋아하는 서양인들도 많았다는 사실은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지금도 홍차는 에프터눈티로 매우 인기가 좋죠. 홍차는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심장'을 좋게 해주는 효능이 있어서 그런지 홍차를 마시면 기분도 up 되고 좀 더 활기차진다고 합니다. 날씨가 늘 우중충한 영국에서 홍차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아이들과 차를 마시더라도 잘 알고 마셔야겠습니다! 과흥분상태로 방방 대며 뛰며 노는 아이에게 홍차를 주면... 감당이 안될 것 같아요. ㅎㅎㅎ 이럴 땐 마음을 차분해지는 백차를 한잔 같이 마시면 아주 좋겠습니다. 
 

몸에 좋은 차
하루에 얼마나 마시면 좋을까?


술은 각자 마실 수 있는 주량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지요. 또 어떤 날은 몸 컨디션이 좋으면 술이 물처럼 들어가기도 하고, 어떤 날은 원래 마시던 양보다 훨씬 적게 마셔도 취하는 날이 있어요. 차도 술과 비슷한 점이 있어요. 그날그날 몸 컨디션에 따라 차가 거부감 없이 잘 들어가면 많이 마셔도 되고, 몸에서 받지 않는 날은 그만 마시는 것이 좋아요. 
 
아무리 좋은 차라도 몸의 신호를 무시하고 많이 마시면 안 됩니다. 몸에서 어떤 반응이 있는지 살펴보고 그 양을 정하는 게 제일 좋다고 해요. 저도 이걸 알기 위해서 요새 매일 임상테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ㅎㅎ 실제로 자기 몸과 맞지 않는 차를 많이 마시면 머리가 띵하고 아파지기도 해요. 차가 몸에 좋다고는 하나 체질과 몸상태를 잘 고려해서 마셔야 할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흑차를 너무 많이 마시면 좋지 않아요!)
 
 

카페인이 있는 차, 
아이들도 마셔도 되는 건가요?

 
우선, 보이차, 우롱차, 녹차, 홍차 등 몸에 좋다고 하는 차들도 카페인이 들어 있어요. 커피 카페인과 비교하면 비교적 적은 양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는데요. 강의할 때 엄마들의 관심도 이 부분에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카페인 들어 있는 차를 자주 마셔도 되는 건지 말이에요. 
 
커피의 카페인의 경우 우리 몸속에 남아 카페인이 부족해지는 상태가 되면 뇌에 명령을 내려 카페인이 지금 부족하니 카페인을 더 넣어달라는 신호를 보내곤 한다는데요. (이게 바로 카페인 중독이죠)

차 속에 함유된 카페인은 약 3시간 정도 이내로  모두 소변 등으로 배출이 되고 혈관에도 남아있지 않는다고  해요. 그래서 중독현상도 일어나지 않는 거라고요. 그래서 아이들도 함께 마셔도 된다는 답변을 받았어요.

다만, 어른들 중에도 카페인에 민감성을 나타내는 분들 계시잖아요. 그런 분들은 많이 마시면 안 될 듯싶어요. 우리 집은 백차, 보이차를 주로 마시고 있는데요. 아이는 작은 찻잔에 2잔 정도만 준답니다. 
 

보이차 마시는 탱이

 
다음엔 차 종류와 자세한 효능, 제가 마시고 있는 중국차에 관해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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