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풍뎅이 집에서 키우기

사슴벌레 키우기에 이어 아들의 호기심은 장수풍뎅이로 확장이 되었어요. 사슴벌레는 수컷만 2만 리를 각각 사육하고 있어서 이번에는 암, 수 한 마리씩 키워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호기롭게 알 낳고 애벌레, 번데기 과정도 관찰하며 도전해보려고 했는데요. 장수풍뎅이는 한번 알을 낳으면 100마리 가까이 낳는다는 말을 듣고 우선은 알을 낳지 않게 사육장을 세팅해 보기로 했어요. 

 

집에서 사슴벌레 키우기 (※사육시 주의사항※)

집에서 사슴벌레 키우기 (※사육시 주의사항※)

사슴벌레 채집하기

사슴벌레 채집하기

 

 

장수풍뎅이
사육환경 세팅하기

 

집에 여분의 사육통이 있어 밑에 깔아줄 것과 항균시트, 젤리를 사보았어요. 그동안 사슴벌레는 발효톱밥만을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아이가 사육통을 자주 열어야 하다 보니 그때마다 밖으로 입자 고운 톱밥들이 나와서 청소가 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코코넛 바크를 사보았습니다.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모두 사용 가능)

 

코코넛 바크는 발효톱밥에 비해 잡충이 덜 생기기 때문에 관리에 용이해요. 방충시트는 사육통 위에 얹고 뚜껑을 덮어주면 됩니다. 

 

 

장수풍뎅이 사육장 안도 늘 습기를 유지해주어야 하는데요. 코코넛바크는 물에 담갔다가 사용하시면 좋습니다. 놀이목과 놀이접시 등도 세팅해 주고 젤리 넣어주면 사육장 세팅은 끝이에요. 인터넷 정보를 찾아보니 이렇게 세팅을 하면 암수가 짝짓기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 참고로 사슴벌레는 산란 시 산란목과 같은 준비물이 필요한데요. 장수풍뎅이는 산란목이 필요 없습니다. 

 

장수풍뎅이
젤리 먹성 good

장수풍뎅이는 사슴벌레와는 다르게 젤리를 굉장히 많이 먹어요. 기본으로 2개 넣어주고 약간의 텀을 두고 자주 살펴보아야 합니다. (아마 산란하실 분들은 젤리를 충분히 잘 넣어주셔야 할 거에요.)

 

냠냠~ 맛있는 젤리

 

장수풍뎅이에 대한
사랑 & 이별

 

아이는 사슴벌레 키울 때에는 사슴벌레만 쳐다보더니 장수풍뎅이가 오니 이 아이들만 쳐다보네요. 큰 뿔이 멋진가 봅니다. 너무 좋은 나머지 외출 시에도 애완곤충처럼 데리고 다니고 싶어 합니다. 

 

이날 30도가 넘는 아주 무더운 여름날씨 였는데요. 그래서 그런가 집에 와서도 힘이 없더니 결국 숨을 멈추었어요. ㅠㅠ 잘 가~~~. 그런데 탱이는 현실을 부정하며 장수풍뎅이가 죽지 않았다고 합니다. 움직이지 않으니 잠을 잔다며 꺼내서 데리고 놀기도 하며 죽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더라고요. 

 

장수풍뎅이 그네 밀어주기

휴대용 통에 장수풍뎅이를 넣고 숲에 간 탱이

 

유치원 가기 전에는 현관문 신발장 앞에 자기를 기다리고 있으라며 젤리와 함께 세팅을 해주고 나가는데 동심을 파괴하고 싶지 않아 아무 말 못 했네요. 

 

이미 움직이지 않는 장수풍뎅이를 현관에 놓고 유치원간 탱이

 

며칠이 지나서야 겨우 인정하고 울먹울먹 거리며 장수풍뎅이 날개를 펴줍니다. 날개 펴고 하늘의 별이 되라며 앞뒤 날개를 펴주는데 뭔가 짠했네요. 

 

장수풍뎅이는 수명이 짧아요. 보통 2~3개월이라고 합니다. (넓적사슴벌레는 약 1~2년)

 

장수풍뎅이 날개 오픈~

 

그렇게 며칠을 집에서 데리고 있다가 산에 올라 나무 밑 땅속에 잘 묻어주었답니다. ㅠㅠ 젤리도 함께 묻어주고 싶다는 아이 의견에 그렇게 하기로 했어요. 초록 젤리와 함께 묻어주었네요. 

 

잘가 테오(장수풍뎅이 이름)야~~~

남은 암컷과 사슴벌레들 잘 키워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