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도토리책을 보다가 저에게 말하더군요.
"엄마, 도토리묵 먹고 싶어"
"그래? 그럼 도토리묵 먹자."
"응, 만들어 먹자"
"...... 그래 만드는 방법을 한번 알아보자"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것을 해 먹자니 난감했어요. 해 먹자고 하는 건 본인도 뭔가를 하겠다는 의미인 것 같아서 같이 도전해 보기로 합니다. 도토리묵이란 존재를 굉장히 어렵게 생각했었는데 찾아보니 그리 복잡하진 않아 보였어요. 준비재료도 간단합니다. 도토리묵 선배들이 역시 국산도토리가 맛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도 국산도토리가루로 사봅니다. 1kg에 저는 32,900원짜리로 구입했어요.
<도토리묵 만들기 준비재료>
- 도토리 가루 (가격은 좀 나가도 역시 국산가루가 맛있지요)
- 물
- 볼, 수저, 컵 등 도구들
- 참기름 1큰술 & 소금 1 티스푼 (기호에 따라 생략 가능해요)
재료는 이렇게 초간단합니다.
도토리가루 : 물 = 1 : 5
만드는 법은 간단합니다. 하지만 6살 아이는 가루와 물과 씨름을 하기 시작하네요. 도토리묵 만드는 첫 번째 단계는 바로 계량하기입니다. 저울 같은 계량은 사치에요. 도토리가루 1컵, 물 5컵으로 집에 있는 만만한 크기의 컵으로 계량하기로 합니다. 어릴 적 촉감놀이가 생각나는구나 아들아 ㅎㅎ
아직은 어설프지만 스스로 물 따르고 가루도 떠서 최대한 흘리지 않게 담아보면서 일머리를 배워나가요. (배우고 있는 거 맞지? ㅎㅎ) 테이블에 흘린 '국산' 도토리 가루가 매우 아까웠지만 손바닥으로 야무지게 문지르고 놀아서 과감하게 버립니다.
덩어리 지지 않게 잘 휘젓기
덩어리 진 가루들을 섬세한 손놀림으로 휘휘 저어야 해요. 아이에게 꼭 섬세하게 하라고 일러줍니다 ㅎㅎ 어떤 분들은 가루를 잘 저어서 하루 놔두었다가 요리를 시작하시더라고요. 저희는 그런 단계는 생략하고 그냥 만들어 봤습니다. 한번 해보는 거죠 ㅎㅎ 역시 이것도 6살 몫이에요. (어딘가 지쳐가는 표정;;)
tip
도토리묵 익힐 때는
꼭꼭꼭
한 방향으로만 저어주기
잘 저어준 도토리물을 냄비에 부어주고 저는 참기름 한 큰 술과 소금 한티스푼 정도 넣어주고 섞어 주었어요. 참기름이 약간은 들어가야 맛있는 것 같아요. 처음엔 센 불로 가열합니다. 반드시 한쪽방향으로 계속 저어주어야 해요. 한 방향으로 젓지 않으면 기포가 많이 생길 수 있다고 해요. 절반 정도 갈색이 되었을 때 중불로 줄이고 계속 저어주여야 합니다. 이때쯤 팔이 아파옵니다. 그래도 대략 5분 정도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기포가 뽀글뽀글 올라오면 뜸 들이듯 약불로 줄이고 한 5분 정도를 또 저어줍니다. 열심히 저어주느라고 만들어지는 과정을 사진에 담지 못했네요 허허허;;;
약불에서 5분 정도 저어준 뒤 불을 끄고 적당한 용기에 부어서 굳혀줍니다. 저는 이케아 넓적한 유리반찬통에 부으니 딱 알맞더라고요. 점도가 어느 정도는 있어야 식감도 탱글탱글해져요.
도토리묵 쑤고 나면 다음날 기분 좋은 근육통이 살짝 생기는 것 같아요. ㅎㅎ 아 열심히 운동한 거겠지 하며 마음을 위로해 봐요 ㅎㅎ
완성
실온에서 약 4시간 정도면 굳더라고요. 굳이 냉장고에는 안 넣어도 된답니다. 완성된 사진을 짝꿍에게 보내니 초콜릿이냐며 해맑게 묻습니다. 제가 보기엔 양갱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ㅎㅎ
기포 많이 생기지 않고 생각보다 잘 만들어졌어요! 만족합니다. 맛도 아주 고소하니 맛있었어요. 양념간장도 취향에 맞게 만들어 찍어드시면 됩니다. 저는 간장, 파(쪽파), 고춧가루 약간, 깨소금, 참기름 이렇게 만들었어요.
도토리묵은 탄닌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다이어트 시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요. 그리고 혈관 내 활성산소도 없애준다고 하니 혈관질환에도 아주 좋은 음식이었더라고요. 그리고 도토리 성질 자체가 따뜻해서 여자들 생리통에도 좋은 음식이라고 해요. 아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몸의 중금속 빼주는데 아주 탁월하다고 합니다. 이 좋은 음식을 앞으로는 좀 자주 해 먹어 봐야겠어요.
도토리묵 쑤어서 집에서도 맛있게 먹고, 도토리묵과 김밥을 사들고 뒷산으로 소풍 가서 아주 맛있게 먹고 왔네요.
도토리묵 먹자고 하더니 유치원에서 이날 도토리 한알을 주워왔더라고요. 너무너무 귀여운 생각이지요? ㅎㅎ 고마워 재료를 손수 준비해 와서 ~ 언젠간 도토리를 써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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