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 권태기와 함께 무기력증이 찾아와 한 동안 힘든 마음을 집안 정리와 소소한 소품들 구매하러 나가면서 극복하고 있다. 극복 노력 일환으로 아이의 식판과 이별하고 귀여운 그릇들로 대체하여 식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관련 정보를 포스팅해본다.
고된 육아와 지겨운 살림에도 엄마들은 계속해서 육아와 살림을 해나가야 한다. 그리고 나는 '주방 정도만 청결하게 깔끔히 유지하자' 주의여서 정리와 청소는 썩 잘하지 못하는 편이다. 그런데 아이가 아파서 약 3주간 유치원 등원을 못했을 때 3끼 밥 먹이고 간식 먹는 것이 가장 일이었고 그로인해 하루 중 나는 주방에서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하루 정도 아무것도 손하나 까딱 하지 않고 호캉스를 즐기고 오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 뭔가 살림 권태기와 함께 무기력증도 찾아왔다. 무기력증은 정말 무섭다. 사람을 끊임없이 디프레스 시키고 어떤 일도 하지 못하게 만든다. 만약 스스로가 무기력한 모습이 조금이라도 나타난다면 의식적으로 간단한 행동이나마 할 수 있도록 '몸'을 움직여야 한다. 무기력에는 '몸'을 쓰는 것이 답이었다. 일어나서 바로 이불이라도 개자!
무기력증으로 인해 나는 한 동안 밥해먹고 설거지하고 정리 간단히하는 아주 기본적인 생활만 하고 있었다. 아.. 스스로도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과 동시에 이왕 피할 수 없으면 기깔나게 즐기자! 는 마음이 생겼다. 정리되지 않은 냉장고를 보면서 싹 다 갈아엎고 정리하고 싶어 졌고, 내가 재밌게 요리하고 밥 먹을 수 있는 약간의 환경을 만들고 싶어졌다. 그래서 집안 정리와 작은 소품들을 사면서 내 집과 주방과 베프가 되기 위해 몸을 쓰며 노력하고 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그동안 지겹게 사용했던 아이의 식사 단짝인 스테인리스 식판과도 이별을 하기로 했다. 사실 냉장고 정리를 하기 위해 다이소를 방문했지만, 뜻하지 않게 너무 작고 귀여운 그릇들을 보고 스테인리스 식판과 이별하기로 결정했다!
시중에 예쁜 아이 그릇들과 식판도 많아서 살까 고민도 했지만, 이제 탱이도 6살이 되어가기 때문에 아이 그릇으로 주고 싶어졌다. 그리고 이런 식판은 반찬이 식거나 조금 남아서 전자레인지에 데울때나 냉장고에 잠시 보관할 때 불편함이 많다. 음식을 다른 그릇에 옮겨 닮아서 보관 또는 데워야 하니까 말이다. (물론 개별 찬그릇이 따로 되어있는 식판도 있지만 가격이 좀 사악했다) 특히 밥 먹는 시간이야!라고 미리 이야기했음에도 아이는 본인의 놀이를 마치고 식탁에 앉기 때문에 국이나 밥이 식을 때가 종종 있는데 따뜻한 밥으로 달라고 이야기하곤 하는데 사실 많이 귀찮았다. 그리고 반찬이 최소 3개, 국도 있어야 그나마 봐줄 만한 식판이라 반찬이 조금 부족하면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들곤 했다. 탱이도 가끔 '왜 여기는 비어있어?라고 물으면 뻘쭘하기도 했다. ㅎㅎ 그래서 개별 그릇으로 구성하기로 결정!
이번에 집안 정리와 수납을 위해 다이소를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알게 된건데, 각 매장마다 수납함이나 그릇 등 진열되어 있는 제품의 종류가 모두 상이했다. 매장이 넓고 클수록 다양한 물건들이 많기도 하지만, 예쁜 것들도 많아서 웬만하면 규모가 있는 매장에 가길 추천하고 싶다. 아래 그릇과 쟁반은 가산디지털단지 마리오아웃렛 10층에 자리하고 있는 다이소에서 구매한 것이다. 작은 반찬 그릇들이 아기자기하고 너무 귀여웠다. 분위기가 어울리는 몇 가지 그릇을 같이 구매하면 나름 플레이팅 하는 재미가 있었다. 생전 느껴보지 못한 재미였다. 이런 게 좋아지는 거 보니 나이를 먹었나 보다. ㅎㅎ 아이는 주전자와 찻잔 그릇을 보더니 너무 재미있어했다. 나름 뿌듯했고 나도 재미가 있었다. 아, 이런 게 살림의 재미인가! 아이 그릇이라고 해서 꼭 알록달록 귀여움을 장착한 제품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적당한 크기의 원목 쟁반을 더 구매하고 싶다. 주방에서 한꺼번에 담아 옮기면 되니 나도 편하고 아이가 아직은 흘리면서 먹는 나이이기 때문에 쟁반이 그것들을 받아주는 역할도 하면서 그릇들이 움직이지 않게 도와주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게 사용 중이다. 비슷한 크기의 쟁반에 작은 그릇들을 콜라보해줄 수 있기 때문에 그것도 좋다.
다이소에서 구매한 개별 그릇들은 모두 1000원이다. 이것이 진정 고물가 시대에서 누리는 1000원의 행복이란 말인가! 가성비가 너무 괜찮아서 매장에서도 무얼살까 기분 좋게 약간 흥분하며 골랐던 기억이 난다.
어떤 날은 반찬이 2가지 일때도 있고, 국이 없는 날도 있고 한다. 나는 그동안 참 무식하게 스텐 식판만 고집했던 거 같다. 반찬을 예쁘게 담아보기도 하고 하트도 그려주고 하니 아이도 더욱 재미있게 밥을 먹고 있다. 다이소 이외에도 온라인으로 나무 트레이와 반찬 그릇으로 구성된 제품을 구매해서 모두 다 같이 컬래버레이션을 하며 아이 음식을 담고 있다. 비슷한 크기의 그릇들을 사니 상호호환이 되어 너무 좋다.
아이도 밥 먹는 시간이 더욱 즐거워 보이는 것은 나의 기분탓일까! 한 동안은 끼니를 준비하는 것이 나의 즐거운 놀이가 될 것 같다. 아이 그릇 변화만으로도 나의 기분전환이 될지는 생각도 못했다. 나 스스로에게는 가성비 훌륭한 기분전환 방법인것 같다. 각자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함께 하면 기분좋은 에너지가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 같다. 이번에 다시 한번 깨달은 것은, '엄마가 즐겁고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는 것이다. 늘 밥하기 귀찮고 싫어하는 엄마가 아니라 어떤 맛있는 것을 해서 다 같이 즐겁게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엄마가 되어보기로 한다. 살림,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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