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에도 완연한 봄이 왔어요. 잠깐 시원한 봄비도 내리며 미세먼지도 거두어주어 감사하네요.
이런 봄날씨에 아이들은 많이 나가 놀아야지요! 미세먼지 너무 심한 날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놀아보아요.
탱이는 요새 유치원 하원하고 들어오는 길 아파트 단지내에서 보물찾기 놀이를 하고 집에 들어와요. 스스로 만든 상황극에 의한 놀이가 되었는데요.
민들레, 개불알꽃 등 봄날 아스팔트 위도 뚫고 나오는 생명력 강한 야생화들도 마음껏 구경하고 만지며 놀게 되요. 바닥에 흙이 손에 묻어 싫어하는 부모님들도 계시지만 집 들어오자마자 깨끗하게 씻으면 되니 크게 문제 되지 않아요.
하루는 엄마가 갑자기 아픈 상황을 만들어 갑자기 약초를 구해오겠다며 나무 뒤에 가서는 열심히 빨간 단풍잎을 주워오더니 먹으라네요. 허허 열심히 먹어줘야죠!

길에서 보물을 찾겠다는 아이의 마음이 너무 기특하기도해서 매일 하원길에 '보물찾기 놀이'를 하기로 했어요. 평소 생각지도 못한 장소로 가서 나름의 만족할만한 물건을 찾아오기도 해요.
사실 누가 버린것도 같은 물건인데 아이는 신이 나 합니다. 보석을 발견했다며 눈빛이 반짝반짝합니다. 보석 이래서 보니 민트 색깔에 정말 보석처럼 보이기도 해요. 마음이 참 신기함을 느낍니다. 보석이라니 보석처럼 보이는 마음이요. 아이의 마음을 따라가 봅니다.
이제 민들레꽃이 땅바닥에서 보이기 시작하네요. 화단에 예쁘게 꾸며놓은 꽃이 아니기때문에 마음껏 '꽃의 예쁨'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고마운 꽃이지요. 아이도 그걸 아는지 민들레꽃이 보이면 무조건 가서 뜯어오네요.
집에 와서는 보물들을 담아놓을 상자도 스스로 마련해 봅니다. 꽤나 뿌듯한가 봐요.

집에 와서 보물이라고 들고온 민트색 돌맹이를 보면서 탱이가 '엄마, 이거 비누 같아'라는 말에 번뜩 책의 한 장면이 떠올라 펴보니 구본창 선생의 '일상의 보석'이라는 작품 속 비누와 너무 닮은 거예요.
'어머어머 탱아 이것 좀 봐, 이게 쓰고 남아 버려질 비누로 만든 예술작품인데 네가 주운 보석이랑 닮았네. 정말 비누 같네.' 하면서 엄청난 호들갑과 함께 탱이에게 책의 한 페이지를 보여주었어요. '오~정말 그러네'하며 엄마의 반응을 받아주는 고마운 아들이었어요.
버리기 직전의 비누를 보고 '일상의 보석'이라 칭한 예술가는 역시 비범한 시선을 갖고 있었어요. 곧 버려질 비누조각에서 에메랄드, 루비, 사파이어를 발견하는 시선이죠.
그런데, 그 시선의 흐름을 따라가 보면, 버려진 비누 -> 보석 -> 예술 인데, 아이들의 시선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꼈어요.
버려진 돌멩이 -> 보석 -> 즐거움 이라는 시선과 비슷하지 않나요? 예술도 곧 즐거움을 위한 활동이니까요. 우리 어른들의 눈에는 보잘것없고 하찮아 보이는 것도 아이들 눈에는 신기하고 반짝이는 무언가로 보이는가 봅니다.
이날 또 한번 아이들의 생각과 시선을 배우게 되었답니다.

따뜻한 봄날, 아이의 예술적 시선에 따라 소소한 바깥놀이 즐겨보시는 것 어떠세요? 엄마의 감수성도 덩달아 풍부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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