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초반 무렵 탱이는 엄마나 아빠가 있으면
자기와 놀이를 하자고 온종일 조르곤 했다.
물론 시간을 내어 찐하게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퀄리티 타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하루 일정 시간은 반드시
퀄리티 타임을 가지려고 한다.
엄마도 매 순간을 계속 너를 지켜보며
너와 함께 놀고만 싶단다. 나도 너와의 놀이가
재미있거든
....
그런데... 밀린 빨래, 설거지와 뒷정리, 정리, 청소...
이건 누가 해줄까??
엄마만 아빠만 해야 할까??
.
.
.
NoNoNo!
탱이 너도 우리 가족 구성원이잖아.
너도 같이하자!!!
아니 너도 해야 해!!!
"분리수거 할 사람 여기여기붙어라"
이건 너의 몫이야라고 일러주며
식사 후 분리수거는 탱이 담당이 되었다.
"분리수거 놀이할 사람 여기여기 붙어라"
한마디 하면 "내가내가" 하며 달려온다.
"OO놀이"라고 부르면 아이들은 솔깃해하며
재밌어 보이는지 달려든다 ㅎㅎ
새로운것에 대한 배움이 즐거운 5살 아들은
플라스틱, 비닐, 종이(상자), 스티로폼, 유리병, 캔
종류별로 분류해서 따로 버려야함을 익히게 되었다.
밖에 버리러 나갈때도 일정부분 탱이의 몫이 있다.
"스티로폼 누가 버릴까??"
"내가내가"
"이 재밌는걸 너만 한다고??
그럴수는 없지, 내가 할거야!!!"
"달려가서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하는거야!!"
"아우 탱이가 먼저왔네, 엄마도 하고싶었는데...
어쩔수 없지뭐!! 약속한거니까~ 대신 유리병은
엄마가 할게!!"
분리수거도 하고 탱이랑 즐겁게 놀고
꿩먹고 알먹고 ~ㅎㅎ
우리 건조기에 "골인"해보까아??!!
5살은 4살과 참 다르다.
5살이 되면 할 수 있는것이 많이 늘어난다.
그중 하나가 던지기이다.
세탁기에 빨래를 넣는것은 4살에도 했지만
세탁기에서 건조기로 골인시키는것은
5살에나 제법 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빨래 골인하기 놀이할까??"
"구래 알겠어! " 하며
세탁기에 몸을 쑥 넣어 빨래는 한개씩 한개씩
꺼낸다. 양말 한짝씩....
"골인하면 엄마랑 하이파이브 한번씩 하자"
"구래 알겠어" (귀여운 탱이말투♡)
사실 애미가 혼자 하면 1분도 안걸릴 일이지만
탱이랑 하면 10분 이상 세탁기 앞에 서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
아이가 뭔가에 집중해서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다면 육아하면서 이보다 행복(?)한게
또 있을까 ㅎㅎ
(초반에는 골인 성공하는 것보다 후두두둑
떨어지는게 더 많은것이 함정! 이지만...
골인할 시간이 늘어나니 놀이 시간이
늘어나는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기^^)
같이 음식준비하자!!!!!!!
식사준비도 함께하고! 수개념도 익히고!
일머리도 키우고! 편식도 줄어들고!
이거이거 일석 몇조야?!
내가 생각하기에
아이와 함께 집안일 놀이 중에 꽃은
바로바로바로 함께 음식을 만들고
식사 준비를 하는 것이다.
5살 탱이가 할수 있는 능력에 한해서
최대한 같이 해보려고 한다.
일단 탱이는 음식을 같이 해보자고 권유하면
흔쾌히 오케이 해주는 편이다.
남자아이지만 요리하는것에 은근 관심이 많다.
아직은 재료손질이나 준비를 도와줄 수 있지만
어떻게 요리를 하는지 궁금해하며 물어본다.
그럼 나는 아주 세세하게 이야기를 해준다.
"소고기 미역국 재료는 OOO등이 필요해!
가장 먼저 미역을 찬물에 담궈서 불려야해.
말린 미역은 이렇게 생겼고,
미역이 불면 몇배나 엄청 커져. 불려지면
얼마나 많아졌는지 직접 확인해보자."
" 첫번째로 냄비에 참기름을 조금 두른뒤
잘게 썰린 소고기를 넣고 달달 볶아.
그런다음 미역을 넣고 같이 볶아
두번째는 물을 부어.
세번째는 마늘을 1스푼 액젓을 2스푼
국간장 1스푼을 넣고 25분 정도 끓이면 돼
(시계 긴바늘이 6에가면 불을 끌거야!)"
이런식으로 엄마의 요리순서 수다를 떨면
탱이는 자연스레 재료를 뜨문뜨문 기억하고
이렇게 미역국이 끓여지는구나...
하고 알게되고,
시간에 대한 대략적인 느낌도 서서히 알아간다.
간혹 주말에 아빠와 베이킹 시간을 가지면서
썼던 요리용 저울을 탱이는 공룡 피규어
몸무게를 재는 놀이를 하며 놀곤했다.
자연스레 숫자를 읽어주어서 그런지
십단위 숫자를 읽는 규칙을 스스로 터득했다.
요리도 하고 숫자도 익히고~
돈 안들고 육아도 같이 할 수 있는
훌륭한 매개체가 아닐 수 없다.
같이 요리를 하면서 좋은 것 중 하나는
편식이 줄어드는 부분이다.
나물류를 거의안먹던 탱이였지만
지금은 많이는 아니더라도 스스로 입에 넣어
먹는다. 장족의 발전이다.
(물론 숲유치원 다니면서 좋아진 부분도 있다!!)
숲유치원 선생님들이
아이들은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져 오는지
직접 눈으로 보면 알면 더 잘 먹는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집에서 요리가 되는 과정을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편식이 꽤 많이 줄었다.
사실 내가 좀 편해보자고 시작한 요리준비는
생각보다 많은 이로운것을 안겨주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것은
같이 음식 재료를 씻고...
눈을 마추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그시간...
탱이와 온전히 그 시간을 함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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