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면 누구나 아이의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키우고 싶어합니다. 저 또한 아이의 자존감을 생각하여 대소변 가리기가 자존감과도 연결된다하여 서두르지 않고 아이의 때에 맞추어 진행하고자 했고, 아이의 의견을 최대한 들어줘야지 하는 마음가짐도 늘 챙깁니다. 아이를 존중하고 배려하면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했던거 같은데 저에게는 어떻게 존중하고 배려해야지 아이 자존감이 높아지는건지 늘 궁금했어요.
유튜브를 보다가 김선호 초등학교 선생님을 알게되었고 그 분 영상이 꽤나 맘에 들어 쓰신 책을 찾아보았는데요. 나름 가장 유명하고 베스트셀러였던 『초등자존감의 힘』이란 책을 보게되었습니다. 정확하게는 김선호, 박우란님이 공동으로 쓰신 책입니다. 김선호 선생님은 10년 넘게 초등학교 교사를 하고 계신 분이고, 배우자이신 박우란님은 심리학전공자로 아이들 심리에 정통한 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실 이 책은 자녀교육서라기 보다는 아이들 마음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데 도와주는 벗 같은 책이라고 생각들어요.
아이가 6살이긴 하지만 학령기가 그리 멀지 않았기에 도서관에서 빌려서 가볍게 읽고 반납해야지 하면서 책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가볍게 읽어 내려가다가 '자존감'의 정의에서 머리를 한대 딱 맞은 느낌이 났네요. 이 책을 통해 얻은 지혜는 바로 "눈맞춤"이었습니다. 왜 눈맞춤일까요??
우선, 자존감에 대한 정의부터 해야할 것 같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막연하게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 정도로 자존감에 대한 정의를 내렸었는데, 이제는 바뀌었습니다. '자아존재감(흰자)'의 바탕 위에 '자아 존중감(노른자)'이 얹어졌을 때 비로소 자존감(완전한 계란)이 완성된다는 것으로 말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자아존재감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지금 여기에 내가 있어"
그런데, 아이가 "내가 지금 여기에 있어"라고 스스로 느끼는 것은 불가능 하다고 합니다. 최소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자아 존재감'은 타인의 시선에 의해 완성이 된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요. 아이 스스로는 스스로를 볼 수 있는 재간이 없기에 누군가가 아이를 눈으로 봐주어야 아이는 그제서야 "아, 내가 지금 여기에 있구나"를 알게 된다는 말인거에요. 최소한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요. 전 바로 이부분에서 머리를 크게 맞았습니다. 아, 집에서 부모로서 아이 자존감을 키워줄 수 있는 키포인트는 바로 "눈맞춤"이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눈맞춤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를 오롯하게 바라봐 줄 수 있는 사람은 역시 부모인것 같아요. 꼭 부모가 아니더라도 아이의 주양육자이겠지요. 한번 생각을 해봤습니다. 하루 일과 중 일상 생활에서 아이와 눈을 맞추며 이야기하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유치원 잘 다녀왔어? 밥먹자, 밥먹었니 간식은 뭘 먹었어? 등등 일상 언어로 하는 대화로는 눈맞춤하는 시간이 10분 남짓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아이의 자존감을 살려주는 "눈맞춤"이 될까요?
아이의 크고 작은 말들에 반응(경청)해주고, 아이의 관심사에 대해서 같이 대화를 나누고 함께 일정시간 놀이를 갖는 것이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와 놀아주는 것이 사실 어렵지만 매일 10분이라도 각자의 상황에 맞게 아이와 눈을 맞추며 대화하듯 놀아주는 것이 아닌 부모도 같이 노는 진짜 놀이를 하면 어느덧 아이의 자존감은 만들어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믿고 싶네요.
또한 저자는 말합니다. 아이의 자존감은 높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입니다. 아이에게 질문보다는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아이의 자존감을 만들어주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말을 그냥 대답만하며 듣지(聽) 말고, 제대로 듣고(聞) 소통을해야 눈맞춤 하는 대화가 될 것 같습니다.
책을 보는 내내 어린시절 나의 모습이 떠올라 좀 훌쩍였습니다. 좀 가엽다는 생각과 함께요. 왜냐면 이 시기에 집안에 썩 좋지 않은 일들도 있었고, 누군가가 나를 오롯이 봐주었던 기억이 도무지 나질 않아 눈물도 좀 나더군요. 한편으로는 지금 내 나이가 40인데 나의 자존감은 괜찮은건가? 나는 누가 눈맞춤 해주나... 이런 생각도 하게 되었구요. 그런데 생각을 아주 살짝 바꿔보니 내가 내 아들한테 열심히 눈맞춤하며 대화하면 그 시간은 아들이 나한테도 오롯히 눈맞춤을 해주는 것이구나. 나의 자아존재감도 이제라도 키울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닿자 든든한 마음과 함께 고마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만약, 내 아이가 아니더라도 주변에 아이 중에 목소리가 크고, 행동반경도 큰 아이들이 있다면 그 아이들은 분명 "내가 지금 여기에 있으니 나 좀 봐주세요 제발!!!"이라고 몸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일 겁니다. 이 아이들에게는 행동을 '자제해라, 그만해라'라는 말 대신 눈을 맞추면서 'OO아~ 너 왔구나, OO하고 있구나'하면서 매우 반가운 인사와 함께 인정하는 말들을 해주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의 자존감 키우는것 그리 어렵진 않네요.
다만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하큰 것은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집에서 오븟하게 오롯한 눈맞춤으로 대화하며
아이 자존감 키워주는 것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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