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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육아 일기

아이마음 알아주는 공감훈육 연습하기!

by 씨앗희망 2023.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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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훈육이 필요한 순간들이 참 많다. 혼내는 것이 아닌 행동 교정을 위한 훈육은 참으로 어렵다. 그 동안 여러 육아서들과 전문가들 영상을 보며 학습했던 내용들이 막상 해당 상황이 오면 머릿속이 하얘지고 욱하는 감정만 불쑥 올라오는 경우도 많았다. 그럴 때면 나는 자기전에 바둑 복기하듯 다음에는 꼭 이렇게 이야기를 해줘야지 혹은 이렇게 대처를 해야지 하면서 이불킥을 할 때가 많다. 다양한 상황들 불편한 상황들에서 탱이의 행동변화 보다도 엄마인 내가 먼저 의연해지고 침착해지는 것 부터 노력중이다. 엄마 마음이 크게 동요되지 않는 상황에서 진짜 훈육을 할 수 있구나를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어제 저녁식사 후 아빠와 놀이하는 시간에 내가 양치를 해야한다는 말에 스스로 구글타이머를 들고와서 나름의 시간을 정해놓고 놀이를 다시 이어나갔다. 그런데 양치할 시간이 훌쩍 지났음에도 아빠와 계속해서 놀고싶어해서 "이제 진짜 양치를 해야해!"하며 단호하게 말했다. 멀찍이서 보기에 아빠가 단호하게 이야기 하지 않고 웃으면서 대하길래, 단호하게 말하고 얼른 양치시켜! 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찡찡거리면서 싫다고 하더니 이내 발로 아빠 허벅지를 때리고, 요새 터득한 약간의 귀여운 싸움의 기술로 아빠 이마를 주먹으로 때리는 것이 아닌가! 

 

깜짤놀라 얼른 내가 탱이 양팔을 붙잡고 이야기를 해나갔다. 그래 이런 순간이 훈육할 기회라고 했지! 우선 탱이가 양치를 하고 싶지 않은데 하라고 해서 짜증나고 화나는 감정을 알아주었다.

 

"뭐 때문에 화가 난거야? 더 놀고 싶은데 양치하라그래서 짜증나고 화난거야?" 

(끄덕끄덕)

"네가 지금 느끼는 마음이 화나는 감정인데, 이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거야, 엄마도 화가나면 물건을 세게 놓고 문도 쾅닫고 싶어지고 누굴 꼬집고도 싶어."

"일단 엄마 따라서 큰 숨을 5번만 쉬어보자! 어때? 화나는 마음이 조금 작아진 것 같아? (아니)

"그럼 엄마가 좀 더 기다릴게 (몇 분후) 지금은 어때?"

"좀 괜찮아진거 같아."

"누구나 화가날 수 있지만 누구나 다 때리거나 던지지 않아! 때리거나 던지고 싶을때 아주 잠깐 참는 시간을 연습하면 때리거나 던지지 않을 수 있어. 화가나는 상황은 엄마가 이해하는데 물건을 던지거나 때리는건 절대 안돼! 알겠지? 탱이 잘 할 수 있을거라 믿어"

 

이야기를 마치자 탱이가 나를 와락 끌어안으며 뽀뽀를 해주는데 약간의 깨달음과 함께 눈물이 핑 돌뻔했다. 아! 이렇게 너의 화나는 마음에 대해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화가 풀릴수도 있구나... 그동안 이것을 왜이렇게 못햇을까! 오늘의 경험을 잘 새기고자 기록을 남긴다. 

 

불안도가 높은 아이라 밖에서는 규칙 지키는 것을 잘하는 편이지만 집에서는 밖에서 너무 긴장한 탓인가, 집에서는 컨트롤이 잘 안될때도 많이 있다. 무조건 해라, 하지마라고 지시하는 훈육은 효과가 없다는 것을 몸소 체득했기에 아이마음 알아주는 것에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고 앞으로도 육아를 하는데 있어 이부분에 주력하고 싶다. 

 

내가 어릴 적 내 마음을 알아주며 훈육을 받았던 경험이 없기에 마음을 알아주며 하는 훈육에 대해 무지했다. 그래서 이러한 것들을 알아야했고 배워야 했다. 책과 유튜브 등 전문가들이 해주는 말들을 고스란히 흡수하고 싶지만 과부하가 올때도 있었다. 하지만 큰 틀에서 이제 어느 정도는 이해된 것 같다. 이제 실전에서 탱이에게 실무를 이행하기만 하면 된다. 앞으로도 아이마음 알아주는 공감훈육을 잘해보도록 노력해보자!! 

 

훈육후 오히려 기분 좋아진 탱이_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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