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 독서는 많은 장점들이 있다. 스킨십 많이 할 수 있어 정서적 안정감이 높아지고, 책을 보며 아이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다. 또한, 문제해결 능력이 좋아지며, 기억력이 좋아지고, 상상력이 풍부해진다. 무엇보다도 아이의 독서습관을 기를 수 있다.
1. 스킨십 많이 할 수 있어 정서적 안정감이 높아진다.
일단 잠자리 독서는 잠을 자는 편안한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편안한 공간에서는 몸과 마음도 릴렉스되며 사람이 유해진다. 책상에 앉아서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살을 맞대며 스킨십을 하며 책을 읽을 수밖에 없다. 책 읽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하는 스킨십은 아이와 정서적 유대감을 도모하고, 부모와 긍정적인 관계를 맺고 이어나갈 수 있다. 우리 집의 경우, 주로 침대 머리맡 등받이 쿠션에 기대어 책을 본다. 그럼 아이는 내 옆에 꼭 붙어 팔에 기대거나 내 품에 안겨서 책을 본다. 살을 맞대고 책을 보면는 모습이 귀여우면 뽀뽀도 하면서 애정표현도 나눈다. 아이 입장에서는 책의 내용도 재미있고 좋지만, 엄마나 아빠와 살을 맞대고 책을 보는 이 시간 자체를 즐겨하는 것 같다.
아이에게 스킨십만큼 좋은 '정서적 약'은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의 마음이 힘든 날, 몸이 아픈 날에 나는 더욱 많이 아이와 스킨십을 하고 몸을 부대낀다. 아들은 '엄마 품은 참 따뜻해'라고 말하며 엄마가 주는 스킨십에 대한 화답을 줄 때도 있다. 굳이 시간을 내서 이런 시간을 갖기보다는 자기 전 책을보며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하게 되니 일거양득이다. 애착이란 단어는 아기 때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유년시절까지 생활 속에서 부모와 적당한 스킨십을 한다면 아기 때에 비록 애착형성을 놓쳤다 할지라도 분명 아이와 관계 회복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2. 책을 보며 아이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다.
아이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은 낮에는 엄마를 안찾고 잘 놀 가도 꼭 잠잘 때에는 엄마를 찾곤 한다. 그만큼 자기 전에는 엄마의 숨결과 품속이 필요하다. 우리 집 아들은 속마음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편이라 잠자리 독서할 때에 자연스럽게 아이의 속마음을 들으려고 대화들을 많이 시도하는 편이다. 잠자리에서는 긴장, 불안 등 부정적인 감정들이 없어서 그런지 좀 더 진솔해진다. 유치원에서 마음이 힘들거나 속상한 일이 있어 보이는 날에 나는 책을 보는 중간에 혹은 책을 다 본 후 자연스럽게 오늘 아이의 마음에 대해 물어보곤 한다. 하원한 직후나 저녁식사 때에도 같은 것을 물어보면 절대 대답하지 않던 것도 잠자리에서만큼은 아이도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준다.
책이 매개체가 될 때도 있고 아닐 때에도 있지만 속마음을 듣기 전 단계는 반드시 그림책을 엄마와 함께 본다는 것이다. 속마음을 잘 표현해주는 고마운 아이의 경우 언제든 아이 이야기를 들어주면 되지만 우리 아이 처럼 속마음, 감정표현에 약한 아이들은 잠자리 독서시간 혹은 바로 자기 전에 대화를 나누며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마음 마사지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는 너무 고마운 시간이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가 하루 중 무엇을 할 때 기분이 좋았는지에 대한 대화를 나눔으로써 아이의 관심사와 흥미 있는 분야를 파악할 수 있다.
3. 문제해결 능력이 좋아진다.
대부분의 책은 '기승전결'의 구조를 갖고 있다. 그림책도 마찬가지이다. 어른이 보기에 단순해 보이는 그림책일지라도 그 안에는 기승전결의 구조를 쉽게 볼 수 있다. 간단한 스토리임에도 반드시 그 안에는 작은 사건, 불행, 아픔, 슬픔 등 요소들이 나오게 마련이다. 이러한 갈등 상황을 보여준다는 것은 결론 부분에 반드시 갈등 상황이 해소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살면서 매일 내적/외적 갈등을 겪으며 사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에 갈등을 잘 풀어나가는 것은 아이들이 배워 나가야 할 덕목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을 부모나 가까운 어른들의 행동으로 배우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책을 통해 갈등을 풀어나가는 간접체험을 해 나 아가다 보면 그것이 곧 삶의 지혜로 체득될 것이다.
이는 잠자리독서의 장점이 아니라 책을 많이 접하면 생기는 이득이다. 꼭 잠자리 독서가 아니더라도 아이가 다양한 부류의 책들을 많이 접하면 그 속에서 다채로운 상황을 통해 간접경험을 많이 하게 되어 문제 해결 능력이 좋아질 수 있다. 그렇다고 어른들이 바라는 아주 성숙한 문제 해결 능력을 기대하지는 말아야 한다. 우리 집 아이의 경우, 어떠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그림책 속에서 주인공 이름을 말하며 "OO은 이럴 때 이렇게 했었잖아!" 하면서 그림책 내용을 상기시키며 따라 하곤 한다. 혹은 내용을 상기하며 "그 OO은 이렇게 했지만, 나는 이렇게도 할 수 있어!" 하면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결하는 모습도 보여주곤 한다. 유아시절에는 이 정도의 실천능력만 보여주어도 충분할 듯싶다.
4. 기억력이 좋아지고, 상상력이 풍부해진다.
아이가 잠자는 시간에는 배운 것들을 뇌에서 복습하는 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그 역할은 해마가 해주는 것인데 잠들기 바로 전에 했던 활동은 해마가 오랜시간 기억을 해야 할 정보들로 인식하고 '장기기억' 장치로 가져다주는 것이다. 따라서 자기 전 보는 책 내용은 아이에게 너무 좋은 활동이자 기억으로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이에게 지식책만 읽어 주기보다는 다양한 그림체와 장르의 책들을 접하게 해주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개구쟁이 특공대>와 같은 모험과 탐험을 떠나는 이야기는 아이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충족시켜주기에 너무 좋은 책들인데, 잠자리에서 읽어 주면 아이는 책 내용을 그대로 재연을 하곤 한다. 몇 번이고 반복해서 재연 상황극 놀이를 하려고 하지만 너무 많이 하면 텐션이 올라올 수 있어서 1~2번으로만 시키고 자는 편이다. 아이는 이런 상상과 모험을 떠나는 책도 너무 좋아하고, 꿈도 이런 신나는 모험을 하는 꿈을 많이 꾼다고 한다.
5. 독서습관을 기를 수 있다.
유아시절부터 부모와 함께 잠자리 독서를 하면 잠자기 전 루틴처럼 습관으로 자리잡기 때문에 아이의 독서습관을 기를 수 있다. 아이가 어릴 때에는 낮에도 밤에도 책을 꺼내오며 읽어달라고 해서 굳이 잠자리독서를 해야 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4살 이후 좀 크다 보면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들이 많아지고 낮에는 몸으로 놀고 싶은 욕구가 커져 낮에는 책을 거의 꺼내보지 않고 멀리하게 되었다. 아기 때부터 엄마 아빠 목소리로 책 읽어주는 공을 들여놨는데 '공든 탑이 무너지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과 허무함이 들 정도로 책을 멀리하는 시기가 찾아왔었다. 심지어 티비도 없는 우리 집인데, 어떻게 하면 아이가 다시 책 읽는 것을 즐길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때 생각한 것이 자기전에라도 3권~5권 정도 책을 꼭 읽어주는 것이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 책 읽는 습관을 들여주기 위해 하루에 꼭 책을 많이 보지는 않아도 되는 것 같다. 매일 거르지 않고 3권 정도만 보아도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는 것 같다. 여기서 포인트는 웬만하면 빠지지 않고 책을 1권이라도 읽어주는 루틴을 가져가는 것이다. 이제는 잠자리 독서를 하지 않고 그냥 잠드는 날이 생기면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책을 못 읽고 잤다면서 굉장히 억울해하며 책을 꺼내오곤 한다. '습관이 참 무섭다'는 말을 실감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런 긍정적인 습관이라면 엄마들은 언제든지 대환영일 것이다. 잠자리 독서만으로도 충분히 책을 좋아하고 독서습관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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